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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소치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금의환향'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18.31점을 기록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김연아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귀국 환영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아는 내년에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앞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것에 더 치중했음을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림픽 티켓도 달려 있고 복귀한 시즌의 세계선수권대회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할 것 같았고 나쁜 평을 받기 싫고 잘 하고 싶어서 이번 대회만 끝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짐을 하나 던 것 같다"며 웃음을 지은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번 대회처럼 '준비한 것만 잘 하자.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르겠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게 김연아의 말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각오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당시엔 '금메달'이 지상 과제였고 대회 후 "허탈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해 화제가 됐었다.
김연아는 "어렸을 때부터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였고 그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다. 금메달을 따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허탈감도 더 컸던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나면 심리적인 공허함을 느끼는데 나도 그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향후 계획으로 "이번 시즌이 끝나서 휴식도 갖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하다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힌 김연아는 "다음 시즌에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대회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새 프로그램 준비는 어떻게 진행될까. 김연아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레미제라블'은 프로그램평이 좋아서 그것을 잊게 할 프로그램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를 해서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소치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김연아가 마지막 대회,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겨여왕' 김연아(23)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들의 질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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