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희망적인 투구다.
삼성의 시범경기 최대 과제는 권오준과 정현욱의 몫을 메울 불펜 투수들 찾기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안지만은 재활 속도가 빨리 20일 대전 한화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등판하지 않았으나 언제든지 등판 가능한 상태. 결국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 안지만, 권혁, 심창민 등을 중심으로 올 시즌 필승조를 꾸릴 요량이다.
특히 정현욱의 몫을 대신해줄 투수가 절실하다. 스테미너와 구위 모두 좋은 투수가 필요하다. 왼손 계투진도 필요하다. 후보군은 충분하다. 그동안 2군에서 쟁쟁한 1군 필승조들의 활약에 가렸을 뿐이었다. 상대적으로 이들이 커 나갈 기회도 부족했다. 정현욱과 권오준이 이탈한 올 시즌, 백정현, 이우선, 박근홍 등에겐 기회다. 부활을 노리는 신용운도 필승조 후보.
1군 진입을 넘어 필승조 편입을 노리는 투수들이 23일 시범경기 대구 KIA전서 잇달아 등판했다. 경기 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전원대기”라고 했는데, 실제 류 감독의 호출에 모두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선발 배영수가 5이닝만에 물러난 뒤 6회부터 불펜 투수들의 서바이벌 경쟁의 장이 펼쳐졌다.
처음으로 나온 투수는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신용운. 친정팀 KIA와의 사상 첫 맞대결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신용운은 신종길과 김상현을 연이어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김상훈과 김선빈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까다로운 이용규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1이닝 무실점.
7회엔 박근홍이 나섰다.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KIA에서 뛰었던 박정태가 개명을 한 것이다. 신용운과 함께 2011년 사상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명단 50인에서 빠져 삼성으로 넘어왔다. 박근홍은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이우선에게 넘겼다.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우선이 이범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⅔이닝 무실점.
8회 선두 안치홍 타석에서 류 감독은 좌완 백정현을 투입했다. 백정현은 안치홍과 신종길을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⅔이닝 무실점. 이어 심창민이 김상현을 4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⅓이닝 무실점.
9회에 나온 안지만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듯 대거 4실점하면서 경기는 패배했다. 그러나 필승조 편입 후보들은 모두 무실점 호투했다. 류 감독은 이날 불펜 필승조 후보들을 짧게 던지게 하면서 기량과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들 모두 24일 경기서도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어 다시 한번 서바이벌 경쟁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과연 누가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신용운.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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