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딛고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는 프로야구 사상 전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그 것. SK 이전에는 4년 연속이 최고였다. 하지만 기록을 이어가는 과정 속에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년간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올시즌에는 어떨까. 현재는 3강으로 평가하지 않는 전문가도 상당수다. 이러한 평가 속에서도 SK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넘어 우승을 꿈꾸고 있다.
▲ 공격력
1번과 4번에는 확실한 선수를 배치했다. 1번 타자로는 어김없이 정근우가 나서며 4번 타자로는 최정을 낙점했다. 지난 시즌 주로 3번 타자로 뛰었던 최정은 올시즌부터 4번으로 나서게 됐다. 박정권, 안치용 등 기존 4번 후보들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만수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 최정이 여느 때처럼 제 역할을 해준다면 정근우-최정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상대팀이 쉽사리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사다. SK는 시범경기 기간동안 젊은 타자들에 대한 시험도 이어갔다.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김경근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는 시범경기로 끝이 아니었다. 실제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 이들이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다면 SK는 선수들간 경쟁 속에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스프링캠프동안 발에도 초점을 뒀다. 지난해 SK는 가장 많이 도루에 실패하고 가장 적은 도루 성공을 한 팀이었다. 때문에 이번 기간동안 조이 코라 인스트럭터를 데려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수들의 머리 속에 심어줬다. SK가 발야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인다면 공격력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 투수력
SK가 지난 6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원동력은 단연 투수력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본다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주축 선수인 김광현, 박희수, 엄정욱 등의 이름이 보이지 않기 때문. 이들은 나란히 재활을 소화 중이다.
관건은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잘 버티느냐 여부다. 김광현이 시즌 초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희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 불펜의 활약 정도가 SK의 시즌 초중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
▲ 주목할 인물 - 박정권
2011년 타율 .252 13홈런 53타점, 2012년 타율 .255 12홈런 59타점. 지난 2년간 박정권의 성적이다. 별명에 걸맞지 않게 가을에도 주춤했다. 만약 올시즌마저 부진하다면 박정권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팀에게도 박정권의 부활은 중요한 요소다. 최정을 4번 타자로 돌리며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그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SK에서 박정권만큼 한 방과 위압감을 갖춘 타자도 찾기 쉽지 않다. 한동민과 조성우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하더라도 검증이 안 된 상태다.
이만수 감독은 박정권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이어가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주장이라는 부담을 덜어줬다. 주장이 아닌 평범한 선수 박정권으로 돌아온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SK 타선 무게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변수
지난해 SK의 가장 큰 버팀목은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좌완 불펜이었다. 이들은 접전을 언제나 승리로 가져왔다. 하지만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박희수는 부상으로, 정우람은 군복무로 자리를 비웠다.
박희수가 5월쯤 돌아온다고 가정온다고 하더라도 문제다. 정우람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느냐다. 정우람의 자리를 메우게 될 선수는 송은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수-송은범으로 이어지는 셋업-마무리가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보인다면 SK는 여느 때처럼 강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반대가 될 경우 현재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 총평
2000년대 후반 SK는 많은 것을 이뤘다. 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다. 그리고 전력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고 해도 목표를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SK의 현재 모습이 그렇다. SK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넘어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이러한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다. SK는 남들이 약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그리고 위기 속에서 더 강해졌다는 점 때문이다. SK가 지난 6년간의 강했던 모습을 올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SK의 2013년이다.
[SK 선수단(첫 번째 사진). 이만수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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