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롯데가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손아섭의 활약과 9회말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은 3회 집중타와 4회 2루타 두 방을 허용하며 3⅔이닝 만에 4실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김승회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2⅔을 1실점으로 잘 막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성배, 최대성, 김사율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손아섭은 이날 3타수 3안타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성 3루타로 장타력을 과시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첫 안타와 첫 득점, 그리고 결승 득점까지 모두 손아섭의 몫이었다.
박종윤은 두 차례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와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이날의 '역적'이 될 뻔 했지만 마지막 9회말 세 번째 만루 찬스에서 극적인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이를 만회했다. 역대 개막전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개막전 끝내기로는 지난 2008년 SK 정상호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이은 10번째 끝내기였다.
한화는 3회초 먼저 기회를 잡았다. 오선진과 이대수가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연경흠의 1루수 땅볼 때 주자 1, 3루가 되자 김태완이 센터 라인을 가른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태완의 2타석 연속 안타. 후속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한화는 2-0 리드를 잡았다.
롯데도 곧바로 득점권 주자를 내보냈다. 3회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전준우가 도루로 2루를 훔쳤다. 하지만 후속 조성환의 타구가 2루수 이여상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한화는 4회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 정현석이 초구를 받아쳐 펜스 직격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여상, 정범모가 범타와 삼진에 그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오선진의 볼넷에 이어 이대수의 장타가 터졌다. 이대수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익수 키를 넘긴 주자 일소 2루타를 날리며 송승준을 강판시켰다.
0-4로 뒤처진 롯데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4회말 손아섭의 까다로운 타구를 유격수 이대수가 잘 잡아냈지만 역동작으로 던진 송구가 뒤로 빠졌고, 강민호의 우중간 안타와 장성호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절호의 찬스였지만 득점은 1점에 그쳤다. 박종윤이 바티스타의 초구를 노렸지만 4-6-3 병살타로 이어졌고, 3루주자 손아섭만이 홈을 밟았다. 후속 황재균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6회말 한화 계투진의 자멸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롯데는 조성환의 좌전 안타에 이어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때 한화는 선발 바티스타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임기영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임기영은 강민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를 내주고 곧바로 강판됐다.
이를 시작으로 한화 계투진은 줄줄이 무너졌다. 이어 등판한 윤근영은 장성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박종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다시 송창식으로 교체됐다. 송창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재균에게 사구, 김문호에게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로 연속 2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4-4가 됐다.
한화는 7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김태균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다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롯데는 7회말 1사 후 손아섭이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린 홈런성 우중간 3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올라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1사 후 전준우가 2루를 훔치자 한화 마무리투수 안승민은 손아섭을 고의4구로 거르고 강민호와 승부했지만 이마저 볼넷을 던졌다.
어느새 장타 한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1사 만루 상황. 타석에들어선 장성호는 기어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박종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화 선발투수 바티스타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까지 1실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6회 무사 1, 2루를 내주고 교체된 뒤 계투진의 난조로 책임주자가 모두 득점을 올린 것이 아쉬웠다.
[박종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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