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 600일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KIA 양현종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개막전서 6이닝 112구 7피안타 6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2011년 8월 11일 광주 LG전 이후 무려 600일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선발승까지 따냈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이대수를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오선진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게 볼이 높게 제구가 되자 좌전안타를 맞았다. 후속 김태완에겐 초구가 바깥쪽으로 잘 제구가 됐으나 우전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김원섭이 타구를 한번 더듬는 사이 오선진이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1,3루 위기. 후속 김태균에게도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 돼 좌전적시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최진행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해 추가실점은 막았다.
2회엔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 정현석을 몸쪽에 꽉 차는 직구로 삼진 처리했고 이양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승택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첫 삼자 범퇴. 3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낸 상황. 오히려 부담을 가졌다. 선두 조정원에게 8구 접전 끝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대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 오선진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태완에게 좌익선상 깊숙한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김태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4회에도 불안했다. 선두 정현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이양기에게 바깥쪽 꽉 찬 직구를 던져 삼진 처리했다. 이어 한승택을 중견수 플라이, 조정원에게 3루수 글러브 맞고 외야로 굴절되는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 이대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5회엔 선두타자 오선진을 좌익수 플라이, 김태완을 헛스윙 삼진,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두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엔 최진행을 3루 땅볼, 정현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양기의 몸에 맞는 볼을 던졌으나 대타 이여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7회 최향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 스포츠 플러스 양상문 해설위원은 “양현종의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6회까지 이닝을 끌고 갔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절묘하게 공략해 삼진을 솎아냈고,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양 위원은 “저렇게 좋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지 몰랐다”라고 놀라워했다.
양현종은 2011년 8월 11일 광주 LG전서 7⅓이닝 2실점한 뒤 무려 600일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그 사이 5이닝을 넘게 투구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양현종에게 지난 1~2년은 암흑기였다. 좀 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려다 직구 위력도, 기존에 갖고 있던 구종의 예리함도 떨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어깨 통증도 털어냈고,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면서 예전의 감각을 찾아갔다. 시범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올 시즌 첫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경기서 직구를 64개, 슬라이더 22개, 체인지업 25개로 직구 비율을 높였고, 직구 구속도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도 74개를 던져며 38개의 볼과 배합이 적절했다. KIA로선 양현종이 선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윤석민, 김진우만 정상 합류하면 토종 최강 선발진 완성도 꿈이 아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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