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그가 왜 복덩이인지 입증됐다.
KIA는 지난해 가을 롯데에서 풀린 FA 김주찬을 총액 50억원에 붙잡아왔다. 최근 몇 년동안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던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KIA 주전타자들은 최근 연이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KIA는 김주찬을 영입해 이용규와 함께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해 중심타선 화력을 극대화하고 싶어했다.
김주찬은 발 빠르고 정교한 타격을 할 줄 아는 선수다. 2001년 롯데 이적 후 4차례나 3할을 때렸다. 외야 수비력도 준수하다. 사실 일각에선 그의 몸값이 오버페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어쨌든 KIA로선 승부수를 던졌다. 2009년 이후 4년만의 대권 탈환을 위해 김주찬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주찬으로선 부담을 갖더라도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었다. 결코 적은 돈을 받고 이적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김주찬 영입에 대한 손익계산을 하기는 매우 이르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활약과 타선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김주찬 영입은 대성공이다. KIA 타선의 복덩이가 돼 가고 있다. 김주찬은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2번타자로 출전 중이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서도 7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3도루로 맹활약했다. 김주찬이 2번에서 힘을 실어주면서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확실히 힘이 실렸다. 시너지효과다.
2일 대전구장. 김주찬이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북치고 장구까지 다 친 것이다. 이날 그는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3회가 백미였다. 2사 1,2루 찬스. 김혁민을 상대로 우익선상 깊숙한 타구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주찬은 한화의 중계플레이 도중 우익수 김태완이 송구실책하자 홈까지 쇄도하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실책이 포함됐기 때문에 인사이드 파크 홈런은 아니었다.
5회에도 1사 1,2루 찬스에서 이용규가 볼넷을 고르자 김주찬이 직접 3유간을 빠져나가는 좌전적시타를 만들어내며 2타점을 올렸다. 테이블 세터진 본연의 역할은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해낸 것. 김주찬은 이날 한화가 뽑아낸 5득점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KIA는 이날 김혁민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김주찬의 김혁민에게 2안타를 뽑아낸 걸 제외하곤 1안타에 불과했다. 김혁민의 제구가 다소 흔들려 볼넷을 골랐을 뿐, 결코 활발한 공격을 펼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주찬의 결정력으로 1승을 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주찬이 타선에서 힘을 보태자 선발 양현종도 2011년 8월 11일 광주 LG전 이후 600일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할 수 있었다.
김주찬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KIA 타선은 아직도 완전치 않다. 4번 주인공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고, 김상현도 정상 합류하지 못했다. 이범호도 경기 전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며 코칭스태프에게 직접 타순을 내려줄 것을 요청할 정도였다. 시즌 초반 타선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그가 왜 KIA의 복덩이인지 여실히 입증됐다. 한화만 홈 개막전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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