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 MBC 아나운서인 방송인 오상진이 프리랜서 선언을 한 이유를 밝혔다.
오상진은 소속사 프레인TPC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당신은 정치적인가?"란 질문에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사회적이고 직업적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MBC노조 파업 당시를 염두에 둔 듯 "나는 소신은 있는데 내가 무조건 옳다는 확신은 없는 편"이라며 "물어보고 싶어하는 그 이슈와 관련해서 내가 했던 일들은 소신에 의해서 한 것은 맞지만 그게 절대선이라는 확신이 있냐 하면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회사일과 관련해서 내 소신이란 게 그다지 거창한 건 아니고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회사를 떠났으니 어떤 식으로든 회사와 관련된 소신을 발휘할 이유는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MBC를 퇴사하고 프레인TPC와 계약하게 된 당시에 대해선 "새 직장 계약금은 없다. 오히려 내가 대표에게 신발 한 켤레 선물로 사주고 들어왔다"며 "사표 내니까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만나자고 했고 돈 얘기하는 곳 많았고 당장 돈 들고 찾아 올 기세인 곳도 있었다. 그 와중에 프레인을 만났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나온 것도 아니고 돈 때문에 이 회사를 택한 것도 아니다"라며 오상진은 "솔직히 말하면 전 직장에서 내가 받은 월급이 내 능력에 비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생활이 나아질 지 확신은 없지만 부양가족 있는 가장도 아니고 아직 젊으니 큰 걱정은 안 된다"고 밝혔다.
오상진은 MBC를 퇴사한 이유에 대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파업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이 제3자 입장에서 보기 유쾌한 일들은 아니었을 것이다. 입사 이후 시청자들 앞에서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던 내가 첨예한 갈등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은 어쨌거나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연 내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미워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게 됐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게 퇴사 이유"라고 밝혔다.
끝으로 "회사를 나온 지금, 동료들은 동료들대로 많이 보고 싶고 내게 기회를 주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회사는 회사대로 고마운 마음이 크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 행복했다"며 "나는 나왔지만 지금 MBC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시청자들이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 MBC 아나운서 방송인 오상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