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유창식이 시즌 첫 등판서 부진했다.
한화 유창식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97구 8피안타 3탈삼진 5볼넷 8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유창식은 시즌 첫 등판에서 김응용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유창식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 은퇴한 박찬호, 군입대한 양훈의 몫을 가장 확실하게 메워줄 수 있는 카드로 인정받았다. 실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기량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연습경기서도 거침없는 호투로 일찌감치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김응용 감독도 내심 유창식의 선전에 반가워하고 있었다.
3일 KIA와의 시즌 첫 등판. 김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유창식은 썩 좋은 공을 뿌리지 못했다. 2회를 제외하고 연이어 점수를 내주며 가랑비를 맞았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의 흐름이 괜찮았지만, 이날만큼은 KIA 선발 임준섭의 호투에 주춤했던 상황. 유창식이 마운드에서 좀 더 힘을 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유창식은 1회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제구난조로 볼카운트 3B에 몰린 뒤 김주찬의 손등을 맞춰버렸다. 이어 김주찬에게 2루 도루까지 내줬고, 이범호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맞고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2회 차일목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김상현, 김선빈, 이용규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넘겼다.
3회 다시 불안했다. 이번엔 볼넷이었다. 1사 후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루 위기. 최희섭의 중견수 플라이 때 이범호가 베이스 태그를 해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안치홍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4회에도 선두타자 차일목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김선빈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후속 신종길에게 좌측 깊숙한 2타점 2루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줬다.
5회엔 그로기 상태가 됐다. 선두 최희섭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안치홍에겐 번트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급격하게 흔들린 유창식은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차일목에게 초구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김일엽에게 넘겼다. 김일엽이 김선빈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신종길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아 유창식이 남겨둔 주자가 모두 홈을 밟게 됐다.
제구력이 영 좋지 못했다. 마음 먹은대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볼넷 5개가 고스란히 득점으로 이어졌다. KIA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은 상황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끌고 가지 못해 카운트를 잡는 볼에 대부분 안타를 허용했다. 유창식으로선 혹독한 2013시즌 첫 경기였다.
[유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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