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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권상우는 인터뷰 내내 연기자로서의 고민을 내비쳤다. 드라마는 성공했고, 권상우 본인 역시 한류스타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는 왜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을까.
"제 위치가 어딘지 제일 고민이에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황정민, 김윤석이 될 수 없죠. 그렇다고 강동원, 조인성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애매한 라인이에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난 어떤 배우일까.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고민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죠."
권상우가 가진 고민은 연기자로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외적인 요인도 상당수 작용했다. 그는 스스로 "그 사건 이후 위축돼 있어요"라고 전했다. 지난 2010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이다.
"아무래도 주눅들 수 밖에 없어요. 다시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고난 이후 많이 위축됐어요. 보통 작품이 잘 되면 예능프로그램에 많이 나가잖아요. 다른 배우들보다 재밌게 말도 잘 할 수 있는데 '뭐하러 나가나'라는 생각이 앞서요. '야왕'할 때도 '런닝맨'에서 제의가 왔는데 거절했어요. 물론 제 잘못이긴 하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상우는 팬들과 많이 소통하는 배우다.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팬들에게 근황을 전하는 것이 그렇게 자주있는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그것마저 없으면 더 외롭겠죠. 제가 지금 제 위치도 모르겠고, 대중과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팬들과의 소통마저 없으면 안 되죠. 저한테 관심 주는 팬들에게 소식이나 정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일적인 부분은 서로 잘 얘기 안 해요.(웃음) 집에서는 부부로서 마주보지 그런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내는 제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다 알아요."
손태영은 최근 KBS 2TV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이혼녀 이혜신 역을 맡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권상우의 외조가 한 몫했다.
"제가 '야왕'으로 한참 바쁠 때 (아내의) 드라마가 시작해서 많이 보진 못했어요. 제 성격이 '와이프 나오는거 챙겨봐야지'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주변에서 예쁘게 나온다고 하니 기분은 좋았어요. 몇 년간 육아에 전념한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아들 룩희도 많이 컸으니 지금쯤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권상우는 아내 손태영과 아들 룩희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손태영과 룩희가 함께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예쁘죠?"라고 물었다. 그 역시 배우이기 이전에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였다.
"일 안할 때는 항상 집에 있어요. 와이프가 일을 안 하면 일어나서 룩희 유치원에 같이 데려다줘요. 그리고나서 함께 차도 먹고 운동도 하고 장도 보죠. 아이 유치원 끝날 때쯤 데리고 와서 씻기고 같이 TV보고 평상시를 보내요. 그런 소소한 것들이 저에겐 중요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등하교 시키는게 일이더라고요.(웃음)"
"10년 후 권상우는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룩희가 또래 친구들과 볼 수 있는 작품을 제가 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버지로서 열심히 일 해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 아빠라는 말 듣고 싶어요.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제 아들한테는 그런 추억을 많이 심어주고 싶은 바람이에요."
[배우 권상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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