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비공인 20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울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의 올 시즌. 결코 순탄치 않았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전문가들로부터 ‘1강’으로 지목받았으나 막상 시즌 중반까지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를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정규시즌 준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어렵게 직행했다.
모비스가 자랑하는 판타스틱4(양동근, 김시래, 문태영, 함지훈)의 조합과 파괴력도 갖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가 시즌 막판이 돼서야 위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모비스는 정규시즌을 13연승으로 마쳤다. 이는 올 시즌 한 팀 최다연승. 기세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갔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연승에 이어 SK와의 챔피언결정전 4연승. 도합 20연승으로 프로농구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기록은 KBL에 공인되지 않는 기록이라고 한다. KBL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기록을 합산하지 않는다. 흔히 통산기록이라고 하면 정규시즌을 일컫는다. 그러나 모비스의 비공인 20연승은 그 자체로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아무리 비공인이라고 해도 쉽게 달성하기가 어렵다. 모비스가 비공인 20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둘 때까지 결정적인 장면 다섯 가지를 꼽아본다.
▲ 1월 9일 변기훈에게 얻어맞은 통한의 3점포
1월 9일. 모비스는 선두 SK와 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점수 차가 10여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변기훈에게 통한의 3점포를 얻어맞고 5연승을 마감했다. 이 경기는 모비스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변기훈에게 내준 찬스를 김시래의 수비 실수였다. 의미 없는 도움수비를 들어갔다가 변기훈에게 찬스를 열어준 것. 반대로 여전히 모비스 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방증. 여전히 김시래와 문태영의 2% 부족한 모비스 농구 이해도로 고생하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 패배를 계기로 향후 나아갈 길 역시 분명하게 찾은 모비스였다.
▲ 1월 28일 벤슨 영입
유재학 감독은 결국 용단을 내렸다. 1월 28일 창원 LG에 커티스 위더스와 향후 3시즌 중 신인지명권 1장을 내주는 대신 정상급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을 영입했다. 높이를 강화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라틀리프는 힘이 좋지만, 세부적인 테크닉이 떨어져 수비가 좋은 국내선수들과의 매치업을 버거워했다. 그러나 벤슨의 영입 및 출전시간 양분으로 함지훈이 외국인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벤슨은 조직적인 수비 이해도도 높았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유 감독의 ‘신의 한 수’가 됐다.
▲ 2월 22일 함지훈 종아리 부상
모비스는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갔다. 4강 플레이오프행은 안정권이라 생각하고 내부적인 조직력 극대화 및 포스트시즌 맞춤형 전략, 전술 마련에 들어간 것. 여기서 사고가 발생했다. 함지훈이 2월 23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종아리 부상을 입은 것. 함지훈은 3월 14일 부산 KT전서 돌아왔다. 모비스로선 전력손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오히려 연승을 더욱 늘려갔다. 함지훈이 없는 사이 모비스는 전승했다. 결국 정규시즌을 13연승으로 마치는 데 기여(?)했다. 함지훈이 빠지면서 오히려 문태영과 빅맨들의 동선정리가 됐고, 김시래의 스피드한 경기운영에도 힘이 실렸다. 조직력 정비가 확실하게 됐다. 함지훈이 돌아온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화위복이었다.
▲ 4월 6일 4강 플레이오프 3연승 통과
결국 모비스는 3월 19일 정규시즌 13연승을 달성하며 준우승팀 자격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상대는 예상대로 전자랜드. 접전이 될 것이란 평가가 무색하게 평균 20점차 3연속 완파였다. 상대가 되지 않았다. 벤슨, 함지훈, 라틀리프가 전자랜드의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문태영도 리카르도 포웰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현호의 결장. 주태수의 부상 이후 더딘 컨디션 회복으로 골밑에 약점이 있던 전자랜드에 제공권 우세를 바탕으로 양동근, 김시래가 주도하는 속공마저 살아났다.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판타스틱4의 완벽한 부활.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예고한 장면.
▲ 4월 17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 비공인 20연승
파죽지세였다. 4월 17일 결국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단 4경기면 충분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미 SK에 맞는 전술을 준비한 상태. 에런 헤인즈를 위치에 따라 다른 수비방법으로 꽁꽁 묵었다. 김선형도 마찬가지. 두 사람의 2대2를 묶자 거기서 파생되는 볼로 공격하는 박상오, 김민수의 공격력도 떨어졌다. SK 3-2 드롭존은 양동근-김시래가 완벽하게 깼다. 3차전 이후엔 SK가 미스매치 우위전략을 포기하고 공격으로 맞붙을 놓자 외곽슛이 좋은 박구영, 박종천 등의 활약으로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스코어 4-0. 그리고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비공인 20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건 곧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V4를 의미했다.
[모비스 선수들(위), 문태영(가운데), 양동근(아래). 사진 = 울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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