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100승. 엄청난 기록이다.
삼성이 21일 대구 롯데전서 승리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100승을 돌파했다. 대기록이다. 혼자 힘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라이온즈의 힘이 돋보인 결과다. 삼성의 2100승은 왜 그들이 국내야구 최고의 명문팀인지 잘 알게 해준다. 삼성은 9개 구단 중 롯데와 함께 32년째 구단 명을 쭉 유지하고 있고, 성적도 가장 좋다.
삼성은 23일 현재 정규시즌 통산 2100승 87무 1623패, 승률 0.564를 기록 중이다. 승수와 승률 모두 1위다. 삼성의 뒤를 이어 KIA가 1989승 83무 1738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0.534. 승수와 승률 모두 2위. 2000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 뒤로 두산(1895승), LG(1791승), 롯데(1742승), 한화(1620승) 순이다. 구단 역사가 짧은 SK(891승), 넥센(286승)은 아직 통산기록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 꾸준한 삼성, 21세기 최다 KS 우승팀
삼성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른 어느 팀도 이런 대기록을 갖고 있진 않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에선 KIA의 10회에 이어 5회를 기록 중인 삼성. 21세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단연 1위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에서도 14회로 1위인데, 21세기에만 무려 8회다.
프로야구 역대 최강팀은 단연 해태다. 하지만, 21세기로 범위를 좁히면 삼성이다. 또 삼성은 9개 구단 중 가장 역사가 길면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통산 승률 2위 KIA와 SK(0.534)보다도 무려 3푼이나 앞선다. 삼성으로선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성적이다. 올 시즌 삼성은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노린다. 1986년~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에 빛나는 해태도 그 기간 정규시즌 우승은 1988년 한 시즌뿐이었다.
▲ 순혈주의 삼성, 전통과 역사를 만든다
삼성은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후 라이온즈 친정 체제 구축에 집중했다. 2005년~2010년 선동열 감독 재임 당시 해태 색채가 강했으나 이젠 사자 색깔로 돌아왔다. 현재 삼성 1군 국내 코칭스태프 중 타 팀에서 일했던 코치는 있었지만,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하지 않았던 코치는 없다. 2군에서도 김종훈, 전병호, 권오원 등이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그대로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코치로 성장하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내 기억에 삼성 수비코치는 모두 삼성 출신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삼성만의 수비 전통을 만든 것 같다. 다른 팀을 다녀온 코치는 있지만,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코치를 하면서 삼성만의 노하우가 생겼다”라고 한 적이 있다. 의미 있는 말이다. 삼성의 수비력은 9개 구단 최강.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삼성이 왜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2013년은 격랑의 시기, 새 역사 창조 도전
삼성 선수들은 자부심을 갖고 뛰어야 한다. 21세기 들어 최고 명문팀 입지를 굳혔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게 곧 자만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사상 첫 통합 3연패 도전. 쉽지 않다. KIA와 두산의 전력보강. 넥센과 LG의 시즌 초반 약진. 다른 팀들의 상황을 떠나서 삼성 내부적인 사정이 썩 좋지 않다. 공격력은 건재한데 장기레이스 근간이 되는 마운드가 불안하다.
삼성 최강전력의 요체 불펜이 흔들린다. 류 감독은 6선발을 포기하면서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렸다. 권혁과 안지만의 불안한 구위. 정현욱과 권오준의 공백을 메울 뉴 페이스들의 더딘 성장. 이런 상황에서 더 강해진 상대들과 순위싸움을 해야 하는 현실. 지난해에도 바닥까지 내려갔다 일궈낸 우승이었으나 올 시즌은 또 다르다. 내부와 외부의 변수 모두 이겨내야 한다.
류 감독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승 아니면 삼성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없는 현실. 삼성 감독의 숙명이다. 또 역사도 통합 3연패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21세기 들어 현대(2003년~2004년), SK(2007년~2008년)가 통합 2연패엔 성공했으나 3연패는 실패했다. 삼성(2005년~2006년)도 2007년에 준플레이오프서 탈락하며 실패를 맛봤다.
사상 최초 2100승. 조용히 지나갔지만, 삼성엔 빛나는 과거와 앞으로 달려가야 할 내일의 교차점과도 같은 기록이었다. 또한, 프로야구 리딩구단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 모두 가져야 하는 현실이 확인됐다. 2013시즌 초반. 삼성이 새 역사 창조를 놓고 또 한번 격랑의 시대를 맞이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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