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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세 번째 연출자를 맞았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슈스케’의 기틀을 닦은 터줏대감 김용범 PD는 슬그머니 발을 빼더니 ‘댄싱9’라는 ‘기괴한’ 프로그램의 책임프로듀서로 변신해 버렸다.
결국 CJ E&M은 사내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던 스타 연출자 김태은 PD를 투입해 ‘슈퍼스타K4’를 제작한다. 결과는 찬반의견이 분분하지만 로이킴이라는 소위 ‘먹히는’ 우승자를 배출했으니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CJ E&M은 자사의 가장 거대한 프로그램의 5번째 시즌 연출자로 이선영 PD라는 인물을 내세웠다. 그 주인공은 이선영 PD.
이 PD는 ‘론치미’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최초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과거에는 ‘트랜드 리포트필’을 비롯해 ‘아이 앰 어 모델’까지 연출하면서 음악과 패션을 오가는 연출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 PD의 첫 인상은 연출한 프로그램에서 보듯 패셔너블했다. “어제 새벽 5시까지 밤샘회의를 했다”는 이야기와는 상반된 이미지였다.
“‘슈스케5’가 시작하면 제작진과 회의를 할 시간도 없다”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는 이 PD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슈스케4가 악평이 많았는데, 어떻게 하실건가요?”였다. 이 PD는 차분한 어조로 허를 찌르는 답변을 한다.
“사실 저는 외부 사람으로 ‘슈스케’를 접했던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작자 입장에서 본다면 ‘슈스케4’의 문제점? 어떤 점이 문제인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은게 사실이에요. 혹자들은 슈퍼위크 선상에서 일부 인물에 대해서 부각을 했다고 평을 하시던데, 솔직히 모든 연출자, 아니 시청자들도 어떤 사건이 있는걸 원하시는게 사실이죠.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세수를 했다. 출근한다. 이런 평이한 내용이 눈길을 끌 수 있을까요? 그 점에서 로이킴과 정준영을 비롯한 몇몇이 주목을 받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생방송 경연에서는 시청자들이 뽑은 명확한 수치가 나옵니다. 그런것까지 제작진이 컨트롤 할 수는 없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슈스케5’ 변화가 없이 갈 것인 것인가?”하는 부분이다.
“변화는 줘야겠죠.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를 하되 생방송 심사 부분에서 변화를 줄 예정이에요. 사실 시청자 투표와 온라인 투표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은 제작진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것을 심사위원의 비중을 높이던가 또 다른 방법의 평가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며,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선영 PD는 앞서 ‘쇼 미더 머니’라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연출한 바 있다. 이런 경력으로 인해 ‘슈스케5’의 새 연출자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PD에게 ‘쇼 미더 머니’ 연출 경험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이전에 ‘쇼 미더 머니’를 하면서 래퍼들의 음악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슈스케5’는 음악적 면에서 진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중심에 힙합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슈스케’가 4번째 시즌을 거듭하면서 도전자들의 음악장르가 한정된 부분이 있었어요. 시즌2의 어쿠스틱 바람이 4까지 온 것도 사실이죠. 이번 시즌5에는 다양한 장르의 도전자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PD의 재량이요? 심사위원 분들이 계시니 개입할 수는 없겠죠. 그냥 개인적 바람이에요.”
이선영 PD는 인터뷰 내내 한국 음악 시장에서 ‘슈스케’가 해야할 일과 이번 시즌5가 나아갈 청사진에 대한 확실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동석한 김기웅 엠넷 국장 또한 “이번 시즌 5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연출자로 적역인 사람을 고민하다 이선영 PD를 기용했다”고 공공연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슈스케5’의 키를 쥐게 된 이선영 PD는 인터뷰 말미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제 ‘슈스케’가 하나의 오디션 브랜드가 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에요. 지난 시즌이 좋지 않은 평가가 있다고 해도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즌 1부터 지속적인 진화를 해서 시즌4가 나왔다고 봐요.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고쳐나갈 것입니다. 사실 시즌4를 거치면서 일부 장르의 뮤지션들에게는 ‘슈스케’는 “장르가 맞지 않아”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슈스케’는 분명히 모든 장르에 열려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제작자 입장에는 이번 시즌5에는 최초의 여성 우승자나 다른 장르의 뮤지션이 우승을 하는걸 보고 싶어요.”
[슈퍼스타K5포스터.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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