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야 한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투수들에게 조언을 던졌다. 여전히 불안한 불펜 투수들을 두고서 한 말. 김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타이밍을 뺏어야 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는 걸 단순히 공을 떨어뜨리는 의미가 아니라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다는 기분으로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단순히 타자를 잡아내는 것뿐 아니라 타자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것.
김 감독은 그런 점에서 전날 호투한 김사율을 칭찬했다. “마무리 경험이 있다. 박빙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가는지 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부진했지만, 투수가 한번 특정 수준 이상으로 레벨 업이 되면 그 다음엔 쉽게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김사율은 최근 컨디션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전날 선발투수로 호투한 옥스프링도 칭찬했다. “원래는 정범모까지 상대하게 한 뒤 좌타자 때 왼손투수를 대고 김사율, 김성배로 가는 구성을 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이 워낙 잘 던져줬다”라고 했다. 볼의 힘보다도 경기운영능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볼에 힘이 있으면 느린 볼을 던져도 통한다. 그러나 직구에 구속이 늦고 변화구까지 느리면 맞게 돼 있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볼 자체, 즉 볼 끝에 힘이 있으면 구속이 좀 떨어져도 상황에 맞는 경기운영능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최근 김성배를 마무리로 중용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 김 감독은 단순히 힘으로만, 유인구로 타자를 속이려는 마인드을 갖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공 끝이 유지된 상황에서 능수능란한 경기운영능력과 타이밍 뺏기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 곧 롯데 마운드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시한 것과 같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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