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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가수 이문세가 잠실 주경기장에 섰다. 지난 1998년 4월 '이문세 독창회'를 시작한 그는 10년 동안 300회의 무대를 통해 유료 관객 40만명을 동원하며 공연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이문세 콘서트는 2009년 '이문세 붉은노을'로 발전했고, 2013년 6월 5만명 관객 앞에서 또 다시 진화했다.
이문세는 1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드는 남자, 대한민국을 유쾌하게 만드는 남자, 대한민국에서 공연 제일 잘 만드는 남자 이문세, 대.한.민.국 이문세'라는 모토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이문세의 히트곡을 중심으로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구성,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장치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5만명의 관객과 30여 명에 달하는 게스트 등 '사람'이 이문세를 뒷받침했다.
애국가로 시작된 콘서트의 오프닝에서 이문세는 화려한 정장을 입고 지휘를 하며 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하며 환호성을 보냈다. 이문세는 애국가 1절을 부르는 내내 관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느껴지는 5만명의 사람들. '파랑새', '알 수 없는 인생'이 오프닝에서 이어졌고, 이문세는 5만명 안에서 춤을 췄다.
콘서트의 감초는 게스트다. 이날 콘서트에 초대된 게스트의 숫자만 32명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게스트가 초대된 콘서트는 한번도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가수 성시경이 첫 번째 주자였다. 이문세와 '소녀'를 합창하며 등장한 성시경은 "59년생 이문세를 존경하는 79년생 성시경이다"고 인사를 건넸고,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성시경은 5만 관객을 동원한 이문세 파워에 대해 "퀸,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만이 가능했던 일 아니었나. 무대 뒤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역사에 유례가 없는 행복한 날이다. 많이 즐겨달라"고 말하며 이문세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퇴장했다.
이어 록그룹 YB 보컬 윤도현과 가수 김범수는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합창했다. 5만명 앞에서 절정의 하모니와 가창력을 뽐낸 두 사람의 무대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줬던 감동을 뛰어 넘었다. 또 이문세의 대표곡 '솔로예찬'이 울려 퍼질 때는 무대 앞 뒤로 댄스 스포츠의 향연이 펼쳐졌고,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규리-박지우 커플이 출연해 볼거리를 더했다.
이문세는 공연 중간 "사실 '대한민국 이문세'가 그렇게 거창한 뜻은 아니었어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문세, 대한민국에서 노래하는 이문세, 대한민국에서 제법 히트곡이 많은 이문세, 대한민국에서 얼굴이 제일 긴 이문세라는 의미였어요. 추억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처럼 즐겨보자는 뜻이었죠"라며 "2013년 여름이 시작되는 6월 1일 오후 8시 26분, 두고두고 이 시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거에요. 이 순간이 추억이 될테니까"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였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 오전, 이문세는 자신의 트위터에 "못 믿으시겠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답니다. 도무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공연 다음날. 이 기분을 깨고 싶지 않아요. 이 마음 아시려나? 감사기도 드리려 교회까지 다녀왔네요. 그 역사적인 현장에 계셨던 분들 만나면 꼭 안아드린다는 약속지킬게요. 얘기해요. 땡큐"라고 전했다. 그의 흥분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호흡한 관객, 게스트, 스태프 모두의 흥분이었다. 이문세의 콘서트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또 한번 진화했고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다.
[1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이문세.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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