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레바논 베이루트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레바논 현지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시립경기장에서 비공해 훈련을 소화하며 오는 5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대비했다. 레바논 현지정세가 불안정해 지난 2일 레바논 입국 후 호텔에만 머물렀던 대표팀 선수단은 처음으로 호텔 밖으로 나섰다.
이날 대표팀이 이동하는 동안 소총을 소지한 무장경찰이 대표팀 선수단을 호위했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파견한 안전담당관이 대표팀 훈련장을 찾았다. 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한 베이루트시립경기장 외곽에는 장갑차와 무장 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베이루트 시내는 실탄을 소지한 무장 군인의 경계모습이 일상적인 가운데 대표팀에도 보호임무를 맡은 무장 병력이 따라붙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현지 상황에 영향받지 않으며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2년전 레바논 원정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골키퍼 정성룡(수원)은 "장갑차를 보는 순간 전쟁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나지만 경호하시는 분들이 우리를 잘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팀인 상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근호는 "이곳에 오기전부터 안전문제를 선수들이 걱정했지만 오늘 와서보니 생각만큼 걱정할 것은 아니다"며 "군인이기 때문에 장갑차는 익숙하다. 무슨일이 있으면 내가 앞장서겠다"며 웃었다.
이청용(볼튼)은 현지 상황에 대해 "걱정되기도 하지만 안전하게 이동하고 있다. 호텔안에만 있어서 이곳이 두바이인지 레바논인지 모르겠다"며 "이런 환경에서 축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경호하는 레바논 무장병력. 사진 = 베이루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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