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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지난해 4월 위안부 막말 파문으로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한 김구라가 음주운전 자수로 하차한 유세윤의 후임으로 1년 2개월 만에 ‘라디오스타’에 복귀했다.
12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이하 ‘라디오스타’)에는 신지, 홍진영, 김신영, 박완규가 출연한 ‘건강을 찾은 사람들’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김국진은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 한 명이 떠나니 또 한 명이 돌아왔다”며 “막말로 훅 갈 뻔했다가 뜨겁게 반성하고 돌아온 탕아 ‘라디오스타’의 스피릿”이라고 김구라를 소개했다.
게스트 전용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온 김구라는 MC들이 자신을 MC석과 게스트석에 앉히는 걸 두고 우왕좌왕하자 “대본을 좀 봐라!”라고 버럭, 여전함을 과시했다.
“불과 3주 전 까지만 해도 ‘두드림’에서 박해미를 모시고 ‘라디오스타’를 꺾어서 내 가치를 실현해보려고 했는데 인생은 알 수 없다”고 말문을 연 김구라는 복귀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저 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순간 다음번에는 불쑥 없어지지 않고 저 문으로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닷없는 이별 방식은 좋지 않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종신은 “MC석에 앉기 위해서는 이 분들의 허락이 필요하다. 할머님들의 용서는 받았냐?”고 물었고, 김구라는 “용서를 받는 문제를 떠나서 평생 용서를 구해야 하는 부분이고, 그 분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뵈러 가면 할머님들께서 반갑게는 맞아주신다”고 털어놨다.
김구라는 이어 봉사 활동이 ‘자숙쇼’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작년 4월부터 매주 경기도 광주로 야외 ‘자숙쇼’를 하러 간다”고 너스레를 떨며 “처음 찾아갔을 때는 의도 자체가 순수한 의도였다고는 볼 수 없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인연을 안 맺을 수도 있었다. 매주 찾아뵈니까 요즘은 조금씩 정을 느끼고 있다”고 ‘자숙쇼’ 의혹을 해명했다.
김국진은 또 “과거의 전적은 잊히지 않는다. 위안부 할머니들 외에 직접 용서를 빌지 못한 이들에게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고, 김구라는 “워낙 그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 가지 느꼈다. 앞으로는 항상 방송은 방송이고 그 외에는 청교도적인 삶을 살겠다”고 너스레를 떨다 “항상 마음속에 지녀야 할 짐이다”고 고백했다.
김구라는 자숙기간 중 ‘라디오스타’를 본방사수 했냐는 신지의 물음에 “안봤다. 일을 관뒀는데 뭐하러 보냐. 골프 채널을 많이 봤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차례 MBC 복귀가 무산되면서 욱하는 마음에 MBC 욕을 했냐?”는 김신영의 물음에는 “사실 MBC를 욕하진 않았지만 한 개인에 대한 섭섭함은 마음속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지내고 보니 세상이라는 게 내 맘 같지 않더라. 적절한 시기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가르쳐 주신 분이 김재철 전 사장이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이어 “복귀 무산 후 ‘두드림’ 가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내게 만족감을 주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기회가 되면 하는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화신’ 들어갈 때 전화 통화 내용과 다르다. ‘나 MBC는 물 건너갔어. 힘들어’ ‘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했다”고 폭로했고, 김구라는 “녹취했냐?”고 발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자신의 ‘라디오스타’ 복귀 후 시청률 전망에 대해서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고 본다. 이 평안함과 안정된 공무원 같은 분위기 이건 아니다. 프로그램은 활기가 넘쳐야 한다. 물어뜯고 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마치 각본 있는 드라마 스튜디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본격 토크가 시작되자 김구라는 몸을 사렸다. 규현은 로커 은퇴 선언한 박완규가 ‘Rock Will Never Die’라는 팬클럽명을 변경 없이 그냥 간다고 말하자 “그거 참 모순이다”고 독설했고, 김구라는 “사람들이 나에게 독설이라고 하는데 나는 독설을 버린 지 오래 됐다”고 발뺌했다. 이에 윤종신은 “그럼 나가달라. 여기 왜 왔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신영은 “짜 맞춰진 듯 한 안일함이 싫다고 했던 김구라가 작가들이 박완규의 긴 토크에 공격적인 다른 질문을 해달라는 요청에 침묵했다”고 폭로했고, 윤종신 또한 “김구라가 달라졌다. 김구라가 제일 잘했던 게 말이 길어지면 자르는 건데 손석희 같은 진행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구라는 “박완규의 얘기가 의미 있는 얘기였다. 의미 있는 얘기를 다 자를 수 없다”고 변명했지만, 규현은 “김구라가 언제 ‘라디오스타’에서 의미를 찾았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규현은 또 박완규가 고교시설 산에서 성량훈련을 하다 스님에게 신고를 당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자 김구라에게 “이런 건 잘라줘야 한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너무 기습적으로 말해서 놓쳤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에 윤종신은 “김구라가 너무 무뎌졌다. 등 기댄 거 봐라 예전에는 잡아먹을 듯 바짝 앞에 앉아서 했다”고 또 다시 지적했다.
‘라디오스타’에서 박식함을 자랑했던 김구라는 신지의 남자친구인 전 농구선수 유병재의 포지션을 헷갈리는가 하면 미국과 이탈리아를 북유럽으로 오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복귀가 반가웠다. 김구라는 게스트들의 말에 조미료를 첨가하며 맹활약했다. 이에 유세윤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방송 내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홍진영과 옥신각신하고 홍진영을 향해 거침없이 B급이라고 독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하지만 김구라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시청자들이 제일 기대하고 있었던 부분인 독설은 아쉬웠다. ‘화신’ 측으로부터 색깔을 달리 가달라는 부탁을 받은 탓일까. 이날 김구라의 독설은 ‘화신’에서 선보였던 독설에 비해 약했다.
김구라는 1년 2개월 만에 ‘라디오스타’에 복귀했다. 분위기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김구라가 화끈하게 게스트를 물고 뜯고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 주 방송부터는 몸 사리는 김구라 대신 하이에나 같은 김구라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구라.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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