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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데뷔 최다 11피안타를 허용했다. 동시에 데뷔 최다 4개의 병살타를 솎아냈다.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100구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고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결국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 요건을 날렸다. 승패 결과를 떠나서 이날 류현진의 투구내용을 잘 살펴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일단 11개의 안타를 맞은 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기록이었다. 종전에는 데뷔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서 맞은 10피안타가 최다 기록. 즉 이날 6이닝까지 18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11명에게 안타를 맞은 건 타자들을 압도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의미다. 현장 캐스터 빈스 컬리를 비롯한 현지언론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엔 주로 직구 승부를 했다. 경기 초반엔 체인지업 사용빈도를 낮췄다. 하지만, 볼 끝이 썩 좋지 않았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톡톡 갖다 맞히는 타구로 류현진의 타구를 정타로 연결했다. 그러자 중반 이후 체인지업, 커브 빈도를 높이며 투구 패턴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최상이 아니었던 직구 구위는 류현진의 이름값에 2% 부족했다. 10피안타 중 7개가 패스트볼을 던지다 맞은 안타였다.
특히 중심타자들에게 얻어맞았다. 2번 헤랄드 파라와 4번 코디 로스, 5번 미겔 몬테로에게 2안타씩을 빼앗겼다. 7번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도 2안타를 내줬다. 확실히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류현진은 의외로 경기 초반 조기에 확 무너졌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병살타도 4개나 솎아냈다. 이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기록이었다. 이전까진 12경기서 8차례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이날 하루에만 4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1,2,4,5회 연이어 병살타를 유도했다. 1회 1사 후 파라와 골드슈미트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4번타자 로스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2회에도 선두 몬테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프라도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엔 결국 연속안타로 한꺼번에 3실점했다. 하지만, 3점째를 주는 과정에서 또 한번 병살타 유도가 돋보였다. 4연속 피안타로 흔들리던 상황. 침착했던 류현진이었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페닝턴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직구가 아닌 전매특허 체인지업으로 유도해낸 결과물이었다. 이 병살타가 없었다면 또 한번 무너질 수 있었다.
결국 류현진은 6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100구로 3실점을 했다. 퀄리티스타트로 최소한의 자기 몫은 했다. 데뷔 최다인 병살타 4개를 유도했으니 위기관리능력 혹은 경기운영능력도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 확실히 완봉승을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을 전후해 요즘 내야 땅볼 유도 능력이 돋보인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면서 코너워크가 되고 있다. 달리 말해 메이저리그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의미다.
다만, 직구 구위 자체가 썩 좋지 않았다는 건 분명 체크할 부분이다. 11피안타 역시 데뷔 최다 기록. 이전 12차례 등판에서도 구위 자체는 좋은 날도 있었고 아닌 날도 있었다. 긴 시즌을 치르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2~3경기 연속 그런 경우는 없었기에 다음 등판 준비를 좀 더 꼼꼼하게 해야 한다.
류현진은 7승을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넘겼다. 극과 극의 데뷔 최다기록은 결과적으로 승리에 힘을 보태주지 못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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