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05년 6월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 최희섭(현 KIA)이었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최희섭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출전했고 1경기에 무려 홈런 3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산했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미네소타와의 3연전에서 홈런 6방을 터뜨린 최희섭은 다음 경기인 6월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홈런포를 추가해 '4경기 7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최희섭의 폭발은 짧지만 강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즌 성적은 타율 .253 15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이후 최희섭은 강렬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00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 국내 복귀를 이루게 됐다.
정확히 8년이 지난 2013년 6월 13일. 다저스타디움엔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 이름은 바로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4회초 3실점을 하고 위기에 빠졌다. 다저스는 4회까지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하고 고전했다. 코빈이 이날 전까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다저스의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5회말 '기적의 역전극'을 펼쳤다. 그 중심엔 다름 아닌 '베이브 류스' 류현진이 있었다.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포수 미겔 몬테로의 패스트볼로 2사 3루가 되자 '타점 본능'을 발휘했다.
코빈의 4구째 93마일(150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류현진의 타구는 우익수 게라르도 파라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한 사이 펜스 앞까지 굴러갔다. 류현진은 3루까지 내달렸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완성했다.
코빈은 류현진의 3루타를 계기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닉 푼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고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좌전 적시타로 마침내 4-3으로 역전시켰다.
류현진은 6회초 1사 만루에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 6이닝 11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7회초 4-4 동점이 돼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습에서 이날 경기의 주인공과 다름 없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