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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뉴욕 팬들에게는 옛 영웅의 귀환이었지만, 매팅리에게는 또 한 번 맞이하는 패배의 날이었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다저스 감독이 된 뒤 처음 치른 친정팀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구로다 히로키에 막히며 4-6으로 졌다.
다저스 사령탑으로 신통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선수 돈 매팅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 양키스에서도 손꼽히는 전설이었다. 매팅리는 1982년 데뷔해 1995년까지 양키스에서만 뛰다 은퇴했다. 마지막 시즌이던 1995년에도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88을 기록했을 만큼 전성기 기량에서 크게 쇠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매팅리는 뉴욕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스타였다.
매팅리는 자신이 활동하던 기간 동안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통산 타율 .307, 2153안타 222홈런 1099타점을 올렸다.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통산 안타 7위에 올라 있고, 30개 이상의 홈런을 3차례 달성했다.
1985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을 정도로 전성기를 보낸 매팅리는 선수생활 동안 실버슬러거를 3번 차지했고, 뛰어난 1루 수비 능력도 과시했다. 1985년부터 1994년까지 10시즌 동안 9차례나 골드글러브를 따낸 매팅리의 1루 수비 능력은 독보적이었다. 뉴욕의 최고 인기 스타답게 올스타전도 6번 경험한 당대 최고의 타자였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적인 나날들을 보냈지만, 매팅리는 양키스 최고의 비운의 스타이기도 하다. 은퇴 후 자신의 번호인 23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지만, 매팅리는 양키스의 영구결번 리스트를 장식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다. 양키스는 매팅리가 데뷔하기 전 해인 1981년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고, 매팅리가 유니폼을 벗은 1996년에 월드리시즈 우승을 차지했다.
양키스에서 매팅리의 불운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이어졌다. 2004년 타격코치로 양키스에 돌아왔지만, 2003년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양키스는 매팅리가 오자 2004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전대미문의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탈락했다. 이후 매팅리가 조 토레 감독과 함께 다저스로 떠날 때까지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준 뉴욕. 2007 시즌을 끝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벗고 다저스에 입성한 매팅리는 다저스의 감독이 되어 6년 만에 뉴욕을 방문했다. 매팅리가 없던 사이 양키스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주전 선수가 대거 부상으로 빠져 있는 친정팀을 상대한 매팅리는 팀의 새로운 희망인 류현진을 앞세워 자신의 옛 팬들 앞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뉴욕 팬들은 매팅리의 패배에 박수를 쳤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9회초에 등판할 때 받았던 박수는 매팅리가 현역 시절 받았던 것과 같았지만, 리베라가 지켜낸 양키스의 승리는 곧 매팅리의 패배였다.
[돈 매팅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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