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치로는 역시 이치로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40). 불혹에 접어든만큼 확실히 전성기 기량은 아니다. 올 시즌엔 부동의 톱타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젠 주로 하위타순에 배치된다. 그래도 2001년 데뷔 후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날렸고 지난해를 끝으로 2년 13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명성은 여전하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5 2홈런, 11타점. 20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서 6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이치로는 왼손타자지만, 이날 전까지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0.385였다. 오른손투수를 상대 0.224보다 오히려 더 높다. 이날 사상 첫 맞대결을 치른 류현진으로선 경계를 풀 수 없는 기록. 이치로는 예상대로 류현진과의 맞대결서 주눅 들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공은 파울 커트하고 자신이 원하는 공을 정타로 연결하는 기민함을 선보였다.
2회 첫 타석.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직구를 흘려보냈다. 2구는 커브. 이치로는 잡아당겼다. 1,2간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2루수 스킵 슈마커가 다가갔다. 그러나 잡다가 놓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좀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더블플레이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으로선 아쉬웠던 순간.
이치로는 4회 선두타자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와 2구 투심, 포심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냈다. 3, 4구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골라내며 2B2S. 5구째 포심패스트볼을 타격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힘으로 이치로를 누르는 장면, 그러나 류현진은 이를 잊지 않았다.
이치로는 6회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슬라이더를 볼로 흘려 보냈다. 2구째 류현진의 88마일짜리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3호 홈런. 이치로의 집중력이 살아있는 순간이었다. 사실 몸쪽으로 상당히 붙는 코스라 볼이었다. 그러나 이치로는 직구보단 변화구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배트를 간결하게 돌려 우측 담장을 살짝 넘는 아치를 그렸다. 이치로의 노림수가 돋보였다.
이치로는 7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스티븐 로드리게스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절묘하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치로 특유의 베트 컨트롤이 돋보였다. 이 한방으로 스코어가 4점차로 벌어졌다. 8회 헨리 라미레즈의 추격 투런포가 터졌으나 이치로의 4타수 3안타 3타점은 이날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시 그 명성, 그 테크닉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8회엔 곤잘레스의 우측 깊숙한 타구를 감각적인 점핑 캐치로 워닝트랙에서 처리하는 호수비도 곁들였다. 이날 양키스 승리는 그야말로 이치로가 다 만들어낸 승리였다. 다저스, 류현진은 이치로와의 맞대결서 백기투항하고 말았다. 이치로는 역시 이치로였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