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20일 인천 문학구장. 한국프로야구 홈런 새역사가 창조됐다. 삼성 이승엽이 SK 윤희상을 상대로 3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143km짜리 직구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7호. 개인통산 352호. 이 한방으로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개인통산 최다홈런 보유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의 351개였다.
경기 후 이승엽은 “부담은 없었다. 긴장도 안 됐다. 4번에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떻게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잡히는 줄 알았다. 요즘 워낙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안타만 치자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만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 아닌데 하는 자책도 했다. 머리도 나빠진 것 같다. 최근 타격감이 안 좋은데 야구장에 출근할 때 팬들이 ‘힘내라’ ‘못해도 좋다’라고 해주신다. 고마웠다. 양준혁 선배도 최근 격려를 해주셨는데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이번 352호 홈런은 모처럼 마음에 드는 홈런이었다. 351호는 만루홈런이었지만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400홈런을 위해 정진하겠다. 언제 깰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단 1명도 갖고 있지 않은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이런 기록을 목표로 뛴 건 아니다. 1군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다.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다. 이어 “이 홈런은 큰 의미는 없다. 세레머니도 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지는 모르겠다. 2할2푼대 타자를 언제까지 기다려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야구를 잘 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면 그만두겠다”라고 웃었다.
이승엽은 끝으로 “안타가 나와야 홈런이 나온다. 안타를 더 많이 치고 싶은 생각이다. 홈런은 신경을 쓰지 않겠다. 후배들 중에서도 좋은 선수가 많다. 나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서 뛰겠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구단이 제작해준 특별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한 이승엽의 표정은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이승엽. 사진 = 문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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