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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5인조 프로젝트 그룹 핫젝갓알지의 스페셜 무대가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핫젝갓알지는 9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 속 1세대 아이돌 H.O.T의 문희준과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GOD의 데니안, NRG의 천명훈이 의기투합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 다섯 명은 2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박남정 특집에서 선배 박남정의 히트곡 ‘비에 스친 날들’을 새롭게 편곡해 특별한 무대를 꾸몄고 이는 90년대를 공유했던 관객들과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과거 한 번씩은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정상의 아이돌, 지금의 아이돌들의 조상이자 전설로 이제는 어느 덧 30대 중후반이 된 이들의 무대는 후배 아이돌들의 무대보다 더 신선하지도 더 파워풀하지는 않았다. 무대를 마친 뒤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며 세월이 흘렀음을 짐작케 했고, 한 켠에선 애틋함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 깊은 곳에는 이들이 함께 무대 위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뭉클한 감동이 밀려오기엔 충분했다.
무엇보다 핫젝갓알지는 과거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 그룹의 멤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꾸미고 노래를 나눠부르며 진정한 화합의 장을 보였다. 본인들 개인적으로는 78년생들의 우정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후배들에게는 높은 귀감을 보인 셈이 됐다.
또 이들이 속해있던 그룹들은 현재 전부 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이들의 재결합을 바라는 많은 팬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기억을 심어준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 큰 열풍을 몰고 왔던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처럼 정말 응답을 해 준 순간이었다고 할까?
핫젝갓알지는 이날 386표라는 높은 점수로 3승 가도를 달리며 저력을 입증했다. 또 다른 1세대 아이돌 걸그룹 S.E.S 출신 바다와도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떠오르는 후배 아이돌 틴탑과 백퍼센트 멤버들이 꾸민 합동 무대에는 아쉽게 패했지만 선후배들이 함께 무대를 공유했던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과거 이와 같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방송 이후에도 이번 무대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의미부여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추억의 힘이었다.
과거 또는 무명의 뮤지션들을 재조명하고 재발견시키며 ‘나는 가수다’의 아류 프로그램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찾아간 ‘불후의 명곡’ 제작진의 탁월하면서도 실험적인 이번 시도 역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특별무대로 추억이 추억으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고 재생 반복되며 꺼내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꺼냈을 때 더욱 가치있게 빛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
1세대 아이돌들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팬으로서 앞으로도 이들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진한 생명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핫젝갓알지. 사진 =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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