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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올해 상반기 드라마들 중에는 유난히 리메이크 작품들이 많았다.
각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경쟁이라도 하듯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저마다 내놨고 역사 속 인물인 허준, 장희빈을 소재로 한 리메이크 작품들도 등장했다. 여기에 영화를 드라마로 리메이크 한 경우까지 상반기 방송가는 원작을 가진 리메이크 드라마들의 대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들 중에는 원작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리메이크로서 차별성을 더해 원작 못지않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원작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 채 안타깝게 끝을 맺은 작품들도 있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드라마계의 흥망성쇠를 이끌었던 리메이크 드라마들을 소개한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부터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까지 올해 상반기 지상파 3사는 각자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내놨다. 공교롭게도 세 드라마 모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일본 팬들까지도 관심을 가졌던 작품들이다.
‘그 겨울’은 일본 TBS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한국에서는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로 한 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원작과 달리 한국에서는 배경을 여름에서 겨울로 바꾸고 노희경 작가가 특유의 인간애와 삶의 가치 등을 극에 투영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호평 받았다. 여기에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배우 조인성, 송혜교의 열연이 더해져 드라마를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쾌거를 맞기도 했다.
‘직장의 신’은 일본 NTV 드라마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직장 내 사회생활을 주 에피소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 원작과 다른 한국적인 직장생활 문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원작의 오오마에처럼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미스 김(김혜수) 캐릭터는 독특한 성격 덕분에 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방영중인 ‘여왕의 교실’은 일본 NTV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섬뜩할 정도로 무서워 아이들에게 마녀라 불리는 여교사가 담임선생님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우 고현정을 비롯해 아역배우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등 아역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소재 면에서도 초등학교 교육을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극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시청률 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드라마에는 수차례 리메이크됐던 역사 속 인물들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4번째 리메이크되는 MBC 드라마 ‘구암 허준’의 허준이나 9번째 리메이크되는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의 장희빈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로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거나 완전히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시청자들에게 찾아왔다.
‘구암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 등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네 번째 허준 리메이크 작이다. 이 작품은 기존에 허준을 소재로 다뤘던 작품들과 달리 일일드라마로서 좀 더 밝고 역동적인 전개로 승부수를 뒀다. 특히 현재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새롭고 극적인 장면들을 추가해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장옥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9번째 리메이크되는 장희빈을 다룬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장희빈은 그간 표독스러운 악녀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착한 장희빈,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장희빈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때문에 드라마는 극 초반 역사왜곡 논란과 배우의 연기력 논란 등에 시달렸지만 ‘절대 악인은 없다’는 주제를 가지고 입체적으로 장희빈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은 이례적으로 동명 영화가 드라마로 리메이크된 경우였다. 이 드라마는 2시간가량의 짧은 영화를 16부작의 긴 호흡으로 가져가면서 국정원 직원들의 첩보 활동 이야기,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등을 깊게 다루면서 원작과 차별화를 뒀다. 하지만 관객 4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한 동명 영화와 비교해 떨어지는 현실감과 섬세하지 못한 감정선 등으로 인해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로 안타깝게 종영했다.
[‘그 겨울’-‘직장의 신’-‘여왕의 교실’, ‘구암 허준’-‘장옥정’, ‘7급 공무원’(위부터). 사진 = SBS, KBS, MBC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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