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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올 한해에도 '드라마의 꽃' 여배우들은 안방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배우의 존재는 단순한 캐스팅을 넘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며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한다.
올해에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송혜교, 김혜수, 김태희와 같은 톱여배우들이 유독 많아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 '국민 악녀'의 별칭을 얻은 수애, '여자 국회의원' 역을 맡은 이민정 등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 여배우의 등장도 흥미로웠다. 극의 주인공을 맡아 상반기를 뜨겁게 보낸 여배우들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5년만에 보여준 진짜 연기력, 송혜교.
송혜교는 지난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5년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송혜교는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농익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극중 대기업 상속녀이자 시각장애인 오영 역을 맡은 송혜교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만에 안방을 찾은 송혜교는 연기력 하나만으로 스스로의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단순히 예쁜 배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송혜교의 활약에 힘입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수목극 시청률 대전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다.
-3년만에 돌아온 김혜수, 직장인의 고충을 전하다.
역시 김혜수였다. 망가진 김혜수의 연기 열정은 3년간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김혜수는 지난 5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역으로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직장인들의 아픔과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직장의 신'은 대리만족을 가능케 했다. '직장의 신'이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다룬 작품들보다 특별했던 것은 극 중 미스김 이라는 인물이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였기 때문이다. 김혜수는 우리 시대 직장인으로 분해 데뷔 27년의 저력을 과시했다.
-2년만에 복귀한 김태희, 연기력 논란에 울다.
지난 25일 종영한 '장옥정, 사랑을 살다'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김태희는 올 한해 여배우들 중 가장 핫한 인물이었다. 9번째 장희빈으로 2년 여만에 안방에 돌아온 김태희는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다.
김태희의 연기력은 매회 도마 위에 올랐고, 장희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장희빈이 입궁 후 본격적인 악행을 드러내자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도 함께 종식됐다. 김태희는 숙종 이순(유아인)에 대한 사랑을 지키려 악해졌고, 사약을 마시며 최후를 맞았다. 권력이 아닌 사랑에 울고 웃는 새로운 장희빈을 그려낸 김태희는 누구보다 뜨거운 감자였다.
-'국민 악녀'로 거듭난 수애.
수애는 지난 1월 방송된 SBS 드라마 '야왕'의 흥행 일등공신이다. 그녀는 주다해를 통해 데뷔 이후 가장 독한 캐릭터를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수애는 다해의 악행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미움 받았고, '욕하면서 본다'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수애는 본의 아니게 공식 악녀가 되며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흔들림 없는 자세로 촬영에 임하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애는 촬영장에서 환한 웃음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도 맡아 했다는 후문이다.
-사극에 도전한 '국민 첫사랑' 수지.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수지는 섭외 1순위였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수지는 극중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을 맡아 이승기와의 애틋한 로맨스를 소화하는가 하면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수지는 '건축학 개론' 때와 같은 연기력 호평은 얻지 못했다. 판타지가 접목된 극의 특성상 수지의 연기는 잘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쳤다'하면 '안타' 이보영.
시청률 40%를 넘으며 국민 드라마로 등극한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이후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돌아온 이보영은 명실공히 시청률 보증수표 배우가 됐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현재 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극중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 역을 맡은 이보영은 팔색조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초능력 소년 박수하(이종석)와 함께 있을 때는 누나 같은 모습으로 진한 모성애가 섞인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동료 차관우(윤상현)와의 로맨스는 풋풋한 사랑으로 그려진다.
-'돌아온 카리스마' 고현정.
고현정이 선생님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대물'에서 여자 대통령 서혜림으로 분했던 고현정이 이젠 선생님이 됐다.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속 마여진은 고현정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착각이 들만큼 잘 어울린다. 안하무인 눈빛으로 아이들에게 독설을 내뱉는 고현정의 모습은 실제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자신에게 너무 잘 맞는 옷을 입어서일까. '여왕의 교실'은 현재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밀려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실, 여자 대통령에서 선생님으로 옷을 갈아입은 고현정. 그녀가 극중 마여진의 인간적 내면을 어떻게 표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혜교-김혜수-김태희, 수애-수지, 이보영-고현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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