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전술은 감출 겁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가 열리는 대만 타이페이로 출국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6일부터 14일까지 무려 8경기라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8월 1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는 각오다. 아시아선수권서 3위 안에 입상해야 내년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남자농구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유 감독은 “그동안 진천선수촌에서 합숙을 하면서 아시아선수권 준비를 했다. 이젠 대회를 통해서 또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대회 일정이 빡빡하다는 지적에 “그런 걸 생각하다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면 안 된다. 설렁설렁하다가 오히려 다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체력과 몸 관리는 선수 개개인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유 감독은 “처음에 진천에 소집됐을 땐 몸들이 형편 없었다. 이젠 많이 올라왔다. 그동안 슛이 안 터져서 고민이었는데 이젠 시즌 들어가도 될 정도로 감각을 끌어올렸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준비한 수비도 서서히 완성돼 간다”라고 했다. 유 감독이 생각하는 농구가 어느 정도는 되고 있다는 것.
중요한 건 윌리엄존스컵을 아시아선수권에 대비해서 어떤 컨셉으로 치르냐는 점. 이 대회엔 중국, 이란 등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하는 국가가 대거 참가한다. 그동안 경쟁국가들의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았던 대표팀으로선 전력 탐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유 감독은 “생각하고 있는 전술은 되도록 안 쓰려고 한다. 큰 틀에서만 운영을 해보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국내에 들어와서 보완을 하겠다”라고 했다.
혹시 경쟁국가들도 대표팀과 마찬가지 전략을 취한다면 어떻게 될까. 유 감독은 “다른 나라들도 다들 100%로 임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아시아선수권이다. 하지만, 그 나라의 기본적인 스타일을 감출 순 없다. 선수들 개인적인 특성만 파악해도 큰 성과다”라고 했다.
또 하나. 윌리엄존스컵 대회를 통해 귀화혼혈선수를 1명을 선택해야 한다. FIB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엔 귀화혼혈선수를 1명만 쓸 수 있다. 이번 존스컵에선 이승준과 문태영을 모두 활용할 계획. 유 감독은 “처음엔 승준이에게 무게를 뒀다. 세컨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골밑 득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승준이의 필요성이 있다”라면서도 “태영이의 몸도 많이 올라왔다. 외곽 득점이 너무 안 나와서 태영이의 필요성도 있다. 장점을 살려보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여전히 고민 중인 것이다.
한편, 대표팀 막내이자 빅맨 유망주 이종현은 이번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할 전망. 일단 엔트리에는 포함됐기 때문에 대만에는 함께 출국했다. “존스컵 이후 재검사를 해봐야 한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아시아선수권에는 무리없이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윌리엄존스컵에 임하는 유 감독의 컨셉은 확고하다. 철저한 탐색전이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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