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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올해 상반기 등장한 신예 남자 아이돌 그룹 중 단연 눈에 띄는 그룹으로 5인조 소년공화국(Boys Repulic)과 7인조 방탄소년단을 꼽아보려 한다.
먼저 리더 원준부터 다빈, 성준, 민수, 막내 수웅까지 다섯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소년공화국은 철저하게 국내와 글로벌 시장 타깃을 목표로 양성된 그룹이다. 특히 세계최대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한국지사인 유니버설 뮤직이 최초로 직접 기획 제작한 신인그룹이자, H.O.T, S.E.S, god 등 원조 국민 아이돌들을 발굴한 정해익 대표의 손을 거쳐 완성된 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이목이 집중돼 왔다.
데뷔 싱글 ‘전화해 집에(Party Rock)’ 역시 국내 유명 스타 작곡가 박근태와 유럽 작곡가 그룹 디자인 뮤직(Dsign Music)이 합작해 만든 첫 번째 프로젝트로 발매와 동시에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4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예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권에서도 높은 관심과 인기를 반증했다.
소년공화국 멤버 5인은 유니버설 뮤직에 둥지를 틀기 전 제각각 다른 기획사에 몸 담았던 전례가 있다. 과거 그룹 비스트는 데뷔 초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방출돼 다시 모인 멤버들로 구성된 것을 들어 재활용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불리었다. 하지만 이후 비스트만의 색깔로 승승장구 하며 이같은 꼬리표를 떼어냈다.
소년공화국 랩, 댄스 담당 성준은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1년 반 정도 있다가 지난해 여름께 소년공화국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다. 막내 수웅은 비슷한 시기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있다가 힙합 스타일이 맞지 않아 나오게 됐다.
서브 보컬 다빈은 비스트가 갓 데뷔하던 시절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1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당시 밴드로 데뷔할 뻔도 했으나 맞지 않았고 결국 유니버설 뮤직으로 옮기게 됐다.
이 밖에 래퍼이자 댄스 담당 민수는 고(故) 마이클 잭슨의 백업 댄서를 꿈꿔오다 동경하던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며 가수로 꿈을 전향, 소년공화국과 인연이 닿게 됐으며 메인보컬이자 리더인 원준은 멤버 중 유일한 군필자로 유니버설 뮤직이 그의 첫 기획사이다.
멤버별로 연습 기간에 차이는 있지만 약 2년여의 기간을 견뎠고 그렇게 소년공화국이 탄생했다. 최대 13명까지 평균 6,7명으로 구성된 타 보이그룹에 비교하면 5명은 꽤나 적은 멤버 구성으로 정예 요원들 같은 인상도 준다.
다른 연습생들을 뒤로하고 자신들이 끝까지 살아남았던 비결로 멤버들은 ‘강한 멘탈’을 꼽았다. 리더 원준은 “워낙 지금 멤버들의 멘탈이 좋다. 안 좋은 일은 빨리 잊고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빈은 “진짜로 하고 싶어했던, 열정 있는 친구들이 결국 남은 것 같다. 여기서 안 되면 딴 데 가면 되지 하는 마인드의 친구들도 실제로 있다. 그들은 정말 잘해도 결국엔 안 되더라”고 설명했다.
막내 수웅은 “제일 잘하고 제일 괜찮고 자신감 있고 제일 가능성 있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수 역시 “다섯 멤버가 살아남은 이유는 재능과 끼가 타고나서다. 필요한 끼들이 모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멤버들은 멤버간의 확실한 캐릭터로 타 그룹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수웅은 막내다운 귀여운 매력과 함께 말벅지라 인정할 만큼 탄탄한 허벅지와 월등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체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빈은 스스로의 캐릭터를 ‘차가운 귀공자’라고 칭했다. “데뷔 전부터 많은 팬들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팬들이 붙여준 거다. 평소 말투도 조근조근한 편이어서 차갑고 시크한 이미지가 내 콘셉트다.”
성준은 신체 개인기를 꼽으며 즉석에서 유연한 손가락과 배꼽(?) 장기를 역설했다. 또 ‘내 캐릭터는 길거리’라고 지칭하며 폭풍 친화력을 강점으로 들었다. 민수는 성준과 같은 래퍼이자 댄서이면서도 다른 색깔을 강조했다.
성준은 남성다움이 강하다면 민수는 고운 선의 다소 여성적인 섬세한 안무가 특징이다. 자신을 ‘섹시한 뱀파이어’라 칭한 민수는 실제 메이크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고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섹시미를 보이는 반전 매력으로 실제 모습과 많은 차이를 느끼게 했다.
샤이니 종현, 엠블랙 이준과 닮은꼴 외모의 리더 원준은 가장 나이많은 맏형으로 부모같은 리더십을 내세워 멤버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메인 보컬로서 보컬에 강점을 보이며 축지법에 준하는 빠른 경보 실력을 장점으로 꼽는 엉뚱함도 보였다.
소년공화국은 팬들도 본인들이 직접 모은다, 홍대, 명동 거리를 아우르며 직접 길거리 게릴라 홍보도 서슴치 않았고 발로 뛰며 소통한다. 멤버들은 하나같이 “우리 매력은 친근함이다 . 신인답지 않은 능글능글함이 매력이랄까? 기가 죽거나 쑥스러워하지 않고 팬들에게도 다가간다. 이렇게 해서 우리를 알게 되고 좋아해주시는 팬들도 꽤 생겼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막상 데뷔 이후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앞으로 갈 길도 멀다. “데뷔 전에 우리는 확 뜰 줄 알았는데..하하. 큰 기대보단 천천히 적어도 (이름이 특이해서인지) 우리 이름은 많이 알려진 것 같고 그걸 첫 목표로 삼았다. 우리가 누군지만 알게 해주자고 생각했고 앞으로는 우리의 얼굴과 노래를 알릴 때다.”(다빈)
이에 이들의 롤모델도 꽤나 구체적이었다. “신화, god, 비틀즈다. 신화는 장수 아이돌로 15년 동안 똘똘 뭉쳤는데 그런 팀워크 면에서 닮고싶다. god는 국민 아이돌이었고 우리를 제작한 정해익 대표님이 만드셨기도 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같다. 끝으로 비틀즈는 꾸준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들의 음악이 들려오는 것처럼 우리 음악도 롱런했으면 하는 점에서 롤모델이다.”(성준)
리더 성준은 여기에 더욱 원대한 목표를 덧붙였다. “처음 우리를 키워주신 분이 이렇게 엄청난 분이었는 지는 몰랐다. 하지만 부담보다는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H.O.T, god가 우리의 직속 선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전설들의 뒤를 잇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또 전설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같은 스승 아래 좋은 청출어람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 그렇게 국내에선 신인상을 목표로, 글로벌하게는 70억 인구를 소년공화국의 국민으로 만들겠다.”
끝으로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에 대해 물었다.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고 그 친구들과 얽히면 서로 불꽃이 튀고 서로 실력이 늘고 서로 윈윈해서 좋은 것 같다. 우리가 꼭 이겨야 된다기 보단 같이 올라가고 싶다.”
(인터뷰② - 방탄소년단 편)
[소년공화국. 사진 = 유니버설 뮤직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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