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제패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영국 테니스의 희망 앤디 머레이가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2위 머레이는 7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3-0(6-4, 7-5, 6-4)으로 승리했다. 머레이는 193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프레드 페리 이후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두 세트를 먼저 가져간 머레이는 대망의 3세트에서 5-4로 앞선 채 맞이한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앞서 유승을 눈 앞에 뒀으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포인트 하나를 추가하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접전 끝에 4번째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조코비치가 때린 공이 네트를 맞고 떨어지며 머레이는 첫 윔블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우승으로 머레이는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첫 메이저 정상에 올랐던 머레이는 홈에서 벌어진 윔블던을 제패하며 조코비치, 로저 페저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 체제를 공고히 했다. 머레이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페더러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의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와 4시간 43분에 걸친 혈투를 벌인 조코비치는 앞서 나가던 게임에서도 번번이 머레이에 역전을 허용하며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루 앞서 열린 여자 단식에서는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가 돌풍의 주인공 자비네 리지키(독일)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바르톨리는 이번 대회 내내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쳐 이변이 속출한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 정현(삼일상고)은 결승에서 지안루이지 퀸지(이탈리아)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주니어 세계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꺾는 등 대회 내내 선전하며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앤디 머레이.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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