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대한축구협회가 SNS로 논란이 됐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10일 "최근 SNS를 통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과 관련하여 국가대표선수의 관리와 관련된 본회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사과 드린다"며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는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으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하되,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성용은 축구협회의 징계를 피하게 됐다.
기성용은 최근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에 "고맙다 내서녈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뽑아줘서" "소집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것네 님아ㅋㅋㅋ재밌겠네ㅋㅋㅋ"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바란다. 그러다 다친다" 등 최강희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 공개되어 비난받았다.
축구협회는 이번 기성용의 SNS논란이 그동안 선례가 없어 징계 여부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성용의 글이 공개된 공간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주변인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이기 때문에 징계 여부에 대한 다양한 여론이 있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으면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축구협회의 징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식의 해명이다.
특히 기성용의 이번 무징계로 인해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더라도 축구협회가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렵게 됐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그 동안 몇몇 대표팀 선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이 될 수 있는 글을 올린 경우가 있었다. 이번 축구협회의 결정은 선수들의 무분별한 SNS 사용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대표팀의 선수가 코치진 또는 동료들에 대한 불만을 개인 SNS를 통해 나타낼 경우 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잃게 됐다.
[기성용]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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