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신기록을 달성한 이병규가 환하게 웃었다.
이병규(LG 트윈스, 9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손민한의 초구 커브(120km)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프로야구 신기록인 10연타석 안타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병규의 신기록 속에 LG는 8-1로 승리해 3연패 뒤 2연승했다.
이병규는 경기가 끝난 뒤 "기록을 세워 좋고, 팀이 좋은 리듬을 찾아서 더욱 좋다"고 기쁘게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만난 손민한에 대해서는 "그냥 상대 투수일 뿐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마지막 맞대결은 이병규의 일본 진출 이전인 2006년 7월 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롯데의 경기에서 있었다. 손민한을 상대로 46타수 14안타로 타율 .304를 기록했던 이병규는 이날 대기록을 앞두고 첫 타석에서 손민한을 공략해 부담을 덜어났다.
이병규는 "어제 끝나고 생각해보니 9안타를 연속으로 쳤다. 후배들이 10연타석 안타가 타이라고 했는데, (이)상열이가 검색해서 9개가 타이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오늘 첫 타석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싶었다. 많이 집중했다. 초구에 쳐서 많이 당황하지 않았나?"라며 농담을 섞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병규의 가치는 타석에서도 크지만, 덕아웃에서도 빛이 난다. 이병규는 최근 수비를 마친 뒤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하러 나가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에 대해 묻자 "최근 잘 치고 있는데 좋은 기운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명타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캡틴의 격려는 LG 선수들에게 남다른 힘이 되고 있다.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에 이어 10연타석 안타까지. 이병규가 세운 기록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불혹에 가까운 나이(만 38세)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병규는 "후배들이 노력을 많이 하면 나만큼 오래 야구할 수 있고, 좋은 기록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말로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도 내비쳤다.
[기록 달성 뒤 헬멧을 벗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이병규.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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