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일본에 사는 외국인 특파원들이 보는 일본 내 반한 시위
일본에 사는 외국인 특파원들은 일본 내 반한 시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9일, 도쿄 유라쿠초 일본 외국인 특파원협회에서는 일본 내 반한시위를 주제로 신우익 '잇스이카이(一水会)'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는 우익인사이면서도 증오 시위에 반대하는 인물이다.
지난해부터 한인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한 시위에 대해, 그는 보수우익 잡지 '사피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반한시위를 비판하는 코멘트를 남겨왔다.
스즈키 고문은 이날 반한 시위와 같은 증오 시위에 대해 "약한 사람들이 평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말하고, 자신이 거대한 국가가 된 듯한 환상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소 증오시위 규제를 주장하는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민주당 참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후 68년동안 가장 이상한 시위다. 자신의 불만 표출을 위해 참가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6대 일간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외국 특파원들의 반응을 모은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을 잘 아는 외국인에게 반한 시위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신게츠(新月) 통신사'의 미국인 기자 마이클 펜은 일본 거주 16년째로, 이 같은 증오 시위를 처음봤다고 놀라워했다.
"미국 사회에는 차별이나 증오시위가 존재하지만, 일본에는 없었다. 10년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요인은 복잡하다. 경제불안이나 교육 문제, 한중과의 관계 악화 등이 있는 게 아닐까. 최근에는 일본사회의 유대가 약해졌다. 인터넷 시대가 되어 '1인 시대'가 됐다. 그 과정에서 극단적인 사상이 생겨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오시위의 법 규제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가 있어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프랑스 RTL방송의 일본 특파원 조엘 르잔드르는 많은 일본인들이 너무 무관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같은 무관심 때문에 차별적 시위가 벌어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증오시위가 일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인 대다수는 평화적이며 매우 현명하다. (1일의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문제시됐듯이)시위를 행하는 극히 소수의 극히 보수적인 사람을 위해 일본은 정치·경제 양면에서 너무도 많은 곤란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미국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하며, 20년전부터 일본과 미국을 왕래했다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낸시 스노우 교수는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는 전세계의 동정을 모았으나, 그 이미지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일한국인이 많이 사는 오사카 쓰루하시에서 벌어진 반한 시위에서 만 14세 여중생이 "쓰루하시 대학살을 실행하자"고 발언한 일을 그 예로 들었다.
낸시 교수는 "이 중학생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각국에 전해지고 있다. 몇 천명의 일본 중학생이 이 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3.11 이후의 일본 이미지에 끼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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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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