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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평균 나이 76세의 할배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시작됐다.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서는 '할배'들의 파리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우여곡절 끝에 파리에서 첫 아침을 맡은 할배들과 짐꾼 이서진은 이른 아침을 먹고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을 찾았다.
일정에 앞서 빈 물병에 한국 소주를 넣는 백일섭, 여행 1일 만에 한식당을 찾는 할배들, 할배들의 등살에 연신 땀을 흘리는 짐꾼 이서진 등 '꽃보다 할배'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를 곳곳에 배치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꽃보다 할배'는 이 웃음과 함께 '할배'들의 경험섞인 충고를 더해 진정성을 높였다.
물끄러미 에펠탑을 보던 신구는 "우리 미술사나 예술사에 보면 당대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가치를 인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에펠탑 역시 그런 경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뭐 그렇게 살아보려고 했는데도 요지경에서 끝나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앞으로를 내다보는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을 못 받더라도 새롭고 가치있는 일에 도전해 훗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잔잔한 웃음 속 시청자들에게 깨달음을 전달했다.
이 깨달음은 신구가 73년을 살면서 직접 경험하고 얻은 것으로 '어르신들의'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에서만 볼 수 있는 희소한 것이다. '꽃보다 할배'처럼 '할배'들의 24시간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 아니었다면 어디서도 듣지 못하고 전달되지 못했을 이야기다.
"배낭여행이 젊은 청춘들의 전유물 같았다. 인생의 경험이 많은 분들이 하는 배낭여행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나영석 PD의 제작의도처럼 '할배'들의 충고와 덕담은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할배'들의 엉뚱하고 독특한 웃음이 가득한 '꽃보다 할배'. 하지만 '꽃보다 할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충고가 아닐까.
['꽃보다 할배'. 사진 = tvN '꽃보다 할배'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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