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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땡큐’를 통해 공개된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모습은 닮고 싶고 본받고 싶은 이상적인 모범 부부의 표본 그 자체였다.
결혼 18년 차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차인표와 신애라는 12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를 통해 17년 만에 첫 예능 동반출연에 나섰다.
이날 다정히 손을 잡고 산행 길에 오른 차인표와 신애라는 방송 내내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속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둘만의 추억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으며, 특히 차인표는 내내 신애라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손등에 입을 맞추고 어부바를 해주기도 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알콩달콩해 보일 정도로 이들의 서로를 향한 애정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차인표는 “왜 여행을 안 좋아하냐?”는 신애라의 물음에 “나는 진짜 공원에서 산책하고 얘기하고, 동네 식당서 밥 먹고 집에 와서 상추쌈 먹는 그런 게 너무 행복하다”며 가족들과의 소소한 시간이 행복하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차인표는 신애라에게 존경심을 느꼈던 때가 2011년 신애라가 자궁적출 수술을 했을 때였다며 “당신이 수술실에 들어가고 6시간 동안 수술실 밖에 있었는데 수술 끝날 쯤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났다. 물론 당신은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 정말 화가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론사를 고소하려 했는데 그때 당신이 ‘그 사람들 직업이어서 그러니까 그냥 용서해줘’라고 했고, 그 얘기를 듣고 한 번 더 우겼더니 지나가는 말로 ‘내 자궁이야 냅둬’라고 했다. 지나고 보니까 용서가 나를 여유 있게 만들더라. 그때 당신이 되게 존경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신애라는 “당시 보도가 되던 안 되던 상관없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라는 심경을 전하며 “복수나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하지만 용서나 사랑, 화해는 딱 일단락 지어진다. 뭐든지 내가 조금만 손해 보면 해결 안 되는 일이 없더라”라고 당시 차인표에게 고소를 만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애라는 이어 “내 별명이 ‘빈궁’이다. 자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너털웃음을 지었고, 차인표는 속상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신애라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다”고 차인표를 위로했다.
오르막길을 힘들어하는 신애라를 등에 업은 차인표는 “새털처럼 가볍다. 배낭하나 멘 것 같다”고 능청을 부리며 “부부가 살다가 힘들면 업어서 건너기도 하는데 내가 힘들 땐 당신이 날 업어 달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신애라에게 듣기 싫은 말이 ‘밥 혼자 먹어’와 리액션 할 때 내는 ‘워후우후’소리라고 밝히며 “그런 리액션을 하면 아줌마 같다. 사실 당신이 아줌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영원한 처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또 신혼 첫날 밤 신애라에게 ‘평생 당신을 지켜줄게’라는 편지를 썼던 것을 언급하며 “돌아보니까 당신이 날 지켜줬더라. 가족들이 올바른 판단할 수 있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애라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차인표는 신애라 앞에 무릎을 꿇은 후 ‘마누라 어디야. 밥 먹고 놀아줘. 몸매도 착하고. 마음은 더 착해. 마누라 어디가. 어디든 같이 가. 살아서 고마워. 한평생 행복해. 마누라 사랑해’라는 자작시를 읽은 후 시가 적힌 감사패를 건넸다.
이에 신애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가 원하는 게 이런 거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말로 진짜로 너무 고맙다. 매일 보는 똑같은 얼굴인데 뭐 그리 새록새록 예뻐지고 더 좋아지겠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표현을 해주니까 나는 정말 행복하고 기가 살고 자신감이 생기고 이 나이에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고백했다.
신애라는 이어 행복 가득한 얼굴로 차인표의 자작시를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차인표는 그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다 눈시울을 붉혔고, 신애라는 차인표의 눈물을 닦아주며 어깨를 토닥여줬다.
이에 차인표는 신애라에게 입을 맞췄고, 신애라는 스태프들에게 “너무 자주 하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닭살 부부애를 과시했다.
신애라는 차인표의 감동적인 이벤트에도 눈물이 안 나는 이유가 있다며 차인표가 얼마 전 자신에게 쓴 ‘우리는 암수한몸 이었을 거야. 앞으로도 암수한몸 한 세포로 같이 영원히 살자. 단세포로 돌아가자. 천국에서도 우린 한 몸일 거야’라는 카드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너무 감동적인데 무서워서 눈물이 안 났다”고 말했고, 얼굴이 붉어진 차인표는 신애라에게 다시 태어나도 자신과 결혼 할 거냐고 물었다. 신애라는 “나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할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내 “결혼을 한다면 100% 자기랑 할 거다”고 답했다.
이에 차인표는 “우리는 암수한몸, 단세포 운명이다. 사랑이 점점 깊어지면 나중에 아메바처럼 암수한몸이 되는 거다”고 말했고 신애라는 공포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차인표-신애라 부부도 신혼 초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성격이 극과 극이었기 때문. 이에 신애라는 “차인표를 이해하기까지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견디면 되더라. 참지 말고 견디고 견디다 보면 뭔가 달라진다”고 잉꼬부부의 비결을 귀띔했다.
방송 후 각종 SNS에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멋진 부부 정말 부럽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너무 행복해 보였다. 닮고싶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 사진 = SBS ‘땡큐’ 방송 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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