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구체적 답변 없으면 국가대표 은퇴하겠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나는 규정을 지켰다. 잘못한 것이 없다"

'배구 여제' 김연경(25)의 '투쟁'이 계속된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KVA),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식적으로 답변을 요청했다.

김연경은 "나는 규정을 지켰다. 잘못한 것이 없다.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참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가까이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흥국생명의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나에게 먼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규정,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배구 선수로서의 삶을 걸고 싸우고 있다"

이어 김연경은 자신에게 왜곡된 사실이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은 내가 팬들을 등에 업고 정치인을 통해 규정을 바꿔달라고 했고 스타라는 점에 악용해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는 특권의식으로 치부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지 그 저의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나는 규정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해 7월 2일에 이어 올해도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했는데 두 번의 공시에 대해 내가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한마디로 김연경 측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고 지금은 흥국생명 소속이 아니니 해외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연경은 흥국생명, KVA, KOVO에 에이전트사를 통해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특히 KVA에는 '현 상황이 협회의 불공정한 중재에 기인한 것이므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또는 국내법에 따른 판단이 완성될 때까지 '임시국제이적동의서' 발급에 동의하여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오는 25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김연경은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는 KOVO에서 선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강경 자세를 보였다.

[배구선수 김연경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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