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 1기가 소집된 지 48시간이 지났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취임 당시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고 자신했던 홍명보 감독은 그가 P급 지도자 라이선스 연수 당시 썼던 논문의 주제 ‘48시간 매니지먼트’를 통해 빠르게 동아시안컵 윤곽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파주NFC서 이틀째 훈련을 실시했다. 20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강을 들은 뒤 오후 5시부터 홍명보호의 훈련은 시작됐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지휘 속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공격 전개와 패스 게임, 그리고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은 가능한 모든 사항을 체크했다.
① 호주전은 국내파 중심…왜?
훈련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호주전은 국내파 위주로 치를 생각이다. J리거들은 소속팀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합류해 지친 상태다. 1~2명을 제외하곤 휴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서 J리거 6명은 따로 분리돼 가벼운 런닝과 스트레칭을 했다. 그 중에서도 김민우(사간도스)는 하루 전 훈련 도중 타박상을 당해 코치와 함께 뛰지 않고 걸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② 4-2-3-1 포메이션&시스템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의 신봉자다. 청소년대표 감독 시절부터 줄곧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때와 거의 비슷하다. 중앙에 2명의 미드필더를 세우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4-2-3-1을 바탕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최전방 꼭지점에 원톱을 놓고 2선에 3명을 배치했다. 그리고 2명의 미드필더와 4명의 수비를 나란히 세웠다.
공격 전술훈련에선 측면 수비의 공격 가담을 적극 주문했다. 예를 들어, 우측에서 고요한(서울)이 내려오면 그 공간을 이용(울산)이 오버래핑을 통해 파고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때 원톱과 섀도우 공격수가 측면으로 이동해 연계 플레이를 하고, 반대쪽에선 문전으로 쇄도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중앙에 포진한 2명의 미드필더는 측면 수비가 전진했을 때 그 공간을 메우거나 상대가 한쪽을 쏠리면 반대쪽으로 빠르게 볼을 전환했다. 일종의 약속된 플레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홍명보 감독이 김신욱의 ‘머리’보다 ‘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물론 세트피스에선 김신욱의 높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신욱에 뛸 때마다 논란이 됐던 ‘롱볼축구’를,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접근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③ 베스트11 경쟁 구도는?
원톱 ‘1’의 자리에선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김동섭(성남)이 3대1의 경쟁을 펼친다. 소속팀에선 김신욱의 골 감각이 가장 좋다. 특징도 뚜렷하다. 2m에 가까운 제공권은 경쟁자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현시점에선 김신욱이 선발에 가장 가까워보이는 이유다. 국내파 위주로 호주전을 꾸리면서 측면은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오른쪽은 고요한이 유력하고 왼쪽은 염기훈(경찰청)이 고무열(포항)을 제치고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 가운데 처진 위치는 이승기(전북), 윤일록(서울)의 1대1 경쟁이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중앙 미드필더 ‘2’의 자리에선 3명이 두 자리를 놓고 싸우는 구도다. 주장 하대성(서울)의 중심으로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가 번갈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3명의 동시 출전도 배제할 순 없다. 이 경우 하대성이 위에 서고 박종우, 이명주가 받치는 정삼각형 형태다. 3명 모두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중원을 강화하는 카드로 쓰일 수 있다.
포백 수비에선 측면에 시선이 모인다. 어쩌면 축구 팬들에게 조금은 낯선 두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이 호주전서 김창수 대신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이날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용에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왼쪽은 김민우의 부상으로 김진수(니가타)의 첫 출전이 예상된다. 중앙 수비는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가 선발을, 황석호(히로시마)가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호 예상 포메이션.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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