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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이 시청률 40%를 기록하던 시절이 있었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1박 2일' 시즌1은 개그맨 강호동, 이수근과 더불어 가수 이승기, 은지원을 국민 예능인으로 만들었고, 국내 어느 곳에서나 '1박'을 외치면 '2일'이 저절로 따라붙게 했다.
그토록 사랑받던'1박 2일'에서 김C가 떠났고, MC몽, 강호동, 이승기가 떠났다. 그렇게 끝이 나는 줄 알았는데 '1박 2일'은 지난해 3월 제작진과 출연진을 새롭게 교체하며 시즌2를 시작했다.
시즌1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작한 시즌2는 초반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즌1의 전성기를 이어가나 싶었으나 시청률이나 화제면에서 시즌1의 명성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즌2가 시작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1박 2일' 시즌1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즌2가 시즌1의 그늘에 갇혀있는 원인은 뭘까? 문제점은 시즌1을 그대로 가져온 듯 비슷한 게임과 식상한 전개, 시즌1의 의외성을 뛰어넘는 시즌2만의 특성이 없다는 것이다.
복불복과 상식게임, 낙오 등은 '1박 2일' 시즌1과 시즌2의 공통된 메인 틀이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유행어를 양산하며 시즌1에서 무한한 사랑을 받았던 이것들이 시즌2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더이상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이끌어 내지 않는다.
시즌2 저녁 복불복을 살펴보면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고 게임을 통해 음식의 부익부 빈익빈을 경험한다. 게임에 패한 이들은 불쌍한 눈빛으로 승리한 멤버들을 바라보고, 또 다른 게임을 하거나 개인기를 선보인 후 이들은 결국 모두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한다. 이처럼 뻔히 보이는 설정이 매주 반복되니 시청자들은 다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이상 궁금증이 일지 않는 것이다.
'1박 2일' 시즌1 전남 영암 편을 떠올려보자. 이 방송에서는 용돈을 얻기 위해 월출산을 올라갔다 온 MC몽, 이승기, 이수근과 이들을 의심한 강호동, 은지원, 김C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탄생됐다. 애초에 이 미션은 멤버 6명이 월출산에 올라야했다. 그러나 멤버들이 게임을 통해 팀을 나누겠다고 의견을 냈고, 이후 멤버들 스스로 서로를 의심해 추격전을 벌였다.
이것이 시즌1의 묘미였다. 멤버들이 만든 돌발상황. 앞잡이 이수근과 심리를 잘 파악하는 은지원, 여기에 동물적인 감각을 겸비한 강호동이 순식간에 심리 추격전을 만들었고, 제작진이 합세하며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반면 시즌2에서는 이런 의외성이라는 것이 없다. 오히려 제작진이 대놓고 만들어준 몸개그 상황에서도 멤버들은 전혀 웃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제작진이 떠먹여 준 밥마저도 멤버들이 먹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식상함을 탈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1박 2일' 제작진은 이 위기의 돌파구로 톱스타 게스트를 선택했다. 소녀시대 윤아, 만화가 허영만, 배우 최강희가 출연했지만 이마저도 1차원적인 화제성에 그치면서 제작진의 작전이 실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배우 수애를 다음 게스트로 섭외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인물이라 신선함을 주기도 하지만 앞선 게스트들 처럼 1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시즌2 내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1박 2일'. 수애를 끝으로 게스트의 그늘에서 벗어나 '1박 2일' 시즌2만의 색깔을 찾는데 주력하지 않는다면 '1박 2일'에게 반등의 기회는 어쩌면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
['1박 2일' 시즌2와 시즌1. 사진 = KBS 2TV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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