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마도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일 것이다.
올 시즌 삼성, 두산과 함께 '3강'을 형성한 KIA. 그러나 후반기가 개막한 지금 KIA의 순위는 5위다.
후반기 출발도 좋지 않았다. 지난 23일 LG전에서 3-13으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 선동열 KIA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앤서니의 2군 경기를 함평에서 직접 봤다. 영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앤서니는 올 시즌 KIA가 마무리투수로 임명한 '키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앤서니는 마무리투수로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하지 못했고 20세이브를 거두면서도 평균자책점은 4.50에 달해 결국 마무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KIA는 앤서니를 선발투수로 복귀시켜 마운드를 보강할 복안이었지만 앤서니가 2군 경기서 선발로 나서 부진을 거듭해 선 감독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비단 앤서니만 부진한 것이 아니다. KIA가 23일 잠실 LG전에서 대패한 주 원인은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부진이었다. 소사는 1회말 이진영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1실점한데 이어 2회말에는 대거 5실점해 결국 3회말 박경태와 교체됐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2회말 제구가 흔들리며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것이 결국 대량 실점의 화근이 됐다.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공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느새 소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35로 치솟았다. 8승 5패로 승률은 좋지만 외국인투수에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교롭게도 앤서니와 소사는 모두 지난 해 한국 무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재계약을 이끌어낸 선수들이다.
지난 해 앤서니는 선발투수로 나서 11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한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시즌 중반 합류했던 소사 역시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로 눈에 띄는 투구를 보였다. 4경기 완투, 1경기 완봉을 거둘 정도로 많은 이닝도 거뜬히 소화했던 그였다. 그러나 올해는 완투, 완봉이 단 1차례도 없다.
[앤서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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