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다음주 삼성전까지 5승 4패만 한다면…”
24일 잠실구장.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둔 LG 김기태 감독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말을 얼버무렸다. 선두 삼성에 단 0.5경기 뒤진 2위이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취재진이 “선두 욕심 나지 않으세요?”라고 웃으며 물어도 “아직 그런 말을 할 단계가 아닙니다”라고 웃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후반기 시즌 운용에 대해 전혀 복안이 없지는 않을 터. 김 감독은 “다음주 주말 삼성전까지 9연전서 5승 4패만 하면”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유는 아니고, 좀 편안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매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3연전 체제가 마감되는 다음주 주말까지 5할 승률만 하면 4강 싸움에선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뉘앙스였다.
김 감독은 “다음 주말 삼성전까지 잘 마친 뒤엔 그 다음 시즌 운영은 그 다음에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LG가 8월 4일 잠실 삼성전을 마친 뒤엔 6일부턴 2연전 체제다. 이동거리도 늘어나고, 일주일에 이동하는 횟수도 두번에서 세번으로 늘어난다. 아무래도 투수 로테이션에서부터 야수진 운용까지 큰 틀을 새롭게 잡을 필요가 있다.
어쨌든 선두 삼성을 바짝 추격하는 LG로선 방심만 하지 않고 안정적인 레이스만 가면 충분히 정규시즌 해피엔딩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지난 10년의 흑역사가 있기에 김 감독으로선 더 이상 거짓말하는 사람이 되기 싫은 듯 보였다. 김 감독은 “다음주까지 떨어지지만 않으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벤자민 주키치의 2군행에 따라 비게 된 27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에 대해선 아직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누가 나올지 모르겠다. 아직 생각 중이다. 일단 오늘 내일 KIA게임부터 잘 치러야 한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여전히 숨을 죽인 채 안전 운행에 골몰한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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