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용택 1번? 6월부터 구상했다.”
LG 김기태 감독이 1번 박용택 카드를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6월부터 구상했다. 지환이가 유격수로서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언젠가는 1번타자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올 시즌 LG의 1번타자는 주로 오지환이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하위타순으로 내려갔다.
LG의 새로운 1번타자는 베테랑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1번타순에서 34타수 14안타 타율 0.412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의 박용택 톱타자 배치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오지환도 하위타순에서 부담을 덜고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는 용택이를 중심타선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이병규, 이진영이 부상으로 1군에 없었기 때문에 용택이까지 중심타선에서 빠지면 중심이 너무 약해진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용택이는 날마다 연구하는 자세가 뛰어나다. 볼을 맞히는 능력도 좋다. 공수주를 다 잘한다. 상황에 맞는 역할도 잘 한다.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면 해결도 잘 해준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이어 김 감독은 “앞으로 별 일이 없는 한 박용택이 톱타자로 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야수진 운용 계획도 소개했다. “타순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생각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 그리고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돌릴 수는 있다”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은 김용의를 탄력적으로 1루와 2루에 배치하며 2루수 손주인의 체력을 아껴주고 있다. 김 감독은 “2루 주전은 손주인이다. 최근 체력이 달리는 게 보여서 용의를 2루에 넣은 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근 타자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 한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는데 몸이 좋아졌더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LG가 잘 나가는 이유.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뒤엔 김기태 감독의 효율적인 야수 활용이 숨어있다. LG 타선이 박용택 톱타자 카드가 성공하면서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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