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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너무나도 피곤한 상황. 이 때 배트의 작은 변화가 큰 성과를 가져왔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25일 일본 홋토못토필드 고베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17호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12에서 .321(312타수 100안타)로 올라갔다.
순도 만점이었다. 2회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이대호는 4회말 1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아롬 발디리스의 중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끝이 아니었다. 이대호는 팀이 3-4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야누키 도시유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4-4 동점인 8회말 무사 1, 3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이날 결승타를 기록했다. 동점 홈런에 역전타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와 오릭스에게 후반기 두 번째 경기였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휴식을 취한 이후 들어선 상황. 하지만 이대호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삿포로, 도쿄, 후쿠시마로 이어지는 올스타전 3경기를 치른 뒤 소속팀에 합류한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일주일 가량의 휴식 기간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대호는 단 하루의 휴식만 주어졌다.
산케이신문에 의하면 이대호는 "지금 올스타전 때보다 피곤하다"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산케이신문은 이대호가 컨디션을 감안해 평소보다 10그램 가벼운 배트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920그램짜리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대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경우에도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평상시보다 가벼운 무게의 배트를 사용하고는 한다. 배트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서다. 일반인들에게 10그램은 정말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선수들의 경우 "10그램은 엄청난 차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이대호의 이날 활약 이유로 배트 무게의 변화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10그램을 줄인 변화가 틀린 선택이 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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