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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선수 한 명 영입했을 뿐인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한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을 재영입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공교롭게도 '숙적' 삼성화재를 상대로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25일 2013 안산·우리카드컵 B조 예선에서 삼성화재를 3-1로 꺾고 B조 2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와 박주형이란 '신형 쌍포'가 박철우, 고준용 등으로 갖춘 삼성화재 공격진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여오현.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하고 현대캐피탈로 전격 이적한 여오현은 친정팀을 상대로 노련한 플레이로 고비를 넘기는 재주를 보였다.
이날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한 선수(여오현)를 영입했을 뿐인데 감독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많은 효과를 봤다"고 여오현을 극찬했다.
"(여)오현이는 우리 팀에 새로 들어 와서 희생하는 모습 보여주고 있다"는 김호철 감독은 "오현이가 가세하면서 감독이 할일이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여오현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의 극찬은 당연한 것이었다. 여오현은 환상의 디그를 선보이며 기회를 살린 게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 '월드 리베로'란 별칭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컵대회는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없고 아직 양팀 전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향후 판도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과 여오현이 가세하면서 '신구조화'를 필두로 전진하는 모습이다.
"신인과 노장을 잘 조화하면 가장 재밌는 팀이 될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처음에 현대캐피탈에 돌아왔을 때 선수가 너무 없어서 걱정이 들었다. 결국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고 이들이 앞으로 현대를 이끌어갈 선수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여오현은 삼성화재전 도중에도 송준호, 박주형 등 젊은 거포들에게 수시로 격려하고 파이팅을 불어넣는 등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조화'를 목표로 하는 팀이라면 이런 모습이 당연히 필요하다. 과연 현대캐피탈은 어떤 팀으로 변신하게 될까. 벌써부터 시선이 쏠린다.
[여오현. 사진 = 현대캐피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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