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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돈보다는 승리가 소중했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많은 국내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추신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지한 자세로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FA를 앞둔 추신수의 향후 거취 문제도 화제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290, 출루율 .424, 14홈런 11도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는 시즌 종료 후 열릴 FA 시장에서 손꼽히는 블루칩 가운데 하나다.
추신수는 일단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7월에 FA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경계했다. 추신수는 "지금 내가 이 팀에 온 이유를 알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신시내티는 나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2명을 내줬다. FA는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이 말 속에 힌트가 숨어있었다. 추신수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 승리, 그 중에서도 지금 이 순간 이 경기에서의 승리였다.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추신수이기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빅마켓의 유혹보다 승리에 대한 바람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마이너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어딜 가도 거기 보다는 나을 것이다. 음식도 다 먹어봐서 뭐든 잘 먹는다”며 추신수는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 빅마켓보다는 우승할 수 있는 강팀이 우선적인 고려대상이냐는 질문에는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로 동의했다.
항상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하는 추신수이기에 개인적인 목표도 타율이나 홈런보다는 팀 승리와 직결될 수 있는 부분에 욕심을 내고 있었다. 추신수는 "100득점을 할 수 있다면 좋겠고, 출루율 4할도 하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매일 뛸 수 있다는 게 좋은 것이다"라며 이번 시즌의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 신시내티는 추신수와 같은 마음이다. 추신수가 말했듯 신시내티는 미래를 내주고 현재를 택했다.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추신수 또한 이번 시즌을 자신의 가을야구 원년으로 만들려 한다. 우승을 꿈꾸는 신시내티와 추신수의 뜻이 현실이 된다면, 추신수가 어느 팀으로 가든 FA 대박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26일 경기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추신수(오른쪽에서 2번째).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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