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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댄싱9' 9명의 심사위원들이 솔직한 심사평과 표현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27일 방송된 '댄싱9'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3차 예선 과정이 그려졌다.
9명의 심사위원들은 첫 방송부터 거침없는 독설과 블루아이즈, 레드윙즈로 나뉘어 벌이는 신경전 등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의 솔직한 심사평이 눈길을 끌었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등장에 박지우는 "나는 반감이 든다"며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 밖에도 다른 출연진에게 "그냥 마음에 안 든다"며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또 두 팀의 신경전이 최고조로 발한 것은 마스터 키의 존재였다. 마스터키는 상대팀 팀원을 빼앗아 오는 대신 자기 팀의 팀원을 내주는 방식의 조커 카드다. 이날 16년간 호흡을 맞춘 이인수, 류진욱 듀오가 출전해 멋진 춤을 펼쳤다. 이들은 9명 심사위원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레드윙즈 팀이 먼저 이인수를 택했으나 블루아이즈가 마스터키를 사용했고, 뒤이어 류진욱까지 선택했다.
하지만 이 것은 레드윙즈가 전략을 짰던 부분이었다. 처음부터 류진욱을 데려오고 싶었던 블루아이즈는 레드윙즈의 마음을 역이용해 마스터키를 사용, 최종적으로 이인수를 버리고 류진욱을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눈치싸움은 이어졌다. "우리가 먼저 뽑으면 (마스터키로) 데려가려고 안 뽑은 것 아니냐"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이 것은 전략과 전술이다"라는 등 서로의 눈치를 보며 작전을 짜는 두 팀의 신경전이 흥미롭게 진행됐고,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댄싱9'은 일반인을 위한 첫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보여주고 접하기 쉬운 K팝 댄스가 아닌 현대무용, 댄스 스포츠, 와킹 등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못한 춤이다. 익숙치 못한 춤을 접한 대중에게 춤을 잘춘다와 못춘다의 기준은 애매모호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심사위원의 호평과 혹평에 대중이 현혹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된다. 심사위원들의 감정 표현이나 신경전은 분명 프로그램을 살리는 재미요소가 되고 있지만 이것이 과열되고 과장된다면 결국 심사위원만 돋보이는 주객전도가 될 확률이 크다. "춤을 추고 싶어서 안 해 본 일이 없다"는 춤꾼들의 꿈의 무대를 위해서라도 정도를 지키는 '댄싱9'이 계속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댄싱9' 방송장면. 사진 = 엠넷 '댄싱9'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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