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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 20경기 승수=한화 시절 27경기 승수.
아이러니다. 메이저리그 반환점을 갓 돈 상태에서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승수와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의 호투 속 타선이 4점을 뽑아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3패)째.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 시절 대표적인 '소년가장'이었다. 약체 한화에서 뛰며 승수 쌓기가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후 매해 10승 이상을 거뒀지만 지난 시즌에는 27경기에 나서 9승 9패를 기록했다.
결국 7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도 물거품됐다. 182⅔이닝동안 210탈삼진을 잡는 등 방어율 2.66으로 호투를 이어갔지만 많은 승리를 쌓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에도 시즌 초반 다저스가 부진하며 이러한 양상이 이어지는 듯 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타선 지원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많이 받았지만 불펜진 불안으로 승수 쌓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시즌을 이어가며 불펜진도 안정을 찾아갔고 류현진은 든든한 타선과 불펜이라는 지원군을 얻게 됐다. 덕분에 지난 등판인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는 5⅓이닝 9피안타 4실점에도 8승째를 거뒀다.
이날은 자신의 힘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회 제이 브루스에게 홈런으로 1점을 허용했을 뿐 7회까지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등 완벽투를 이어갔다. 이후 불펜도 신시내티 타선을 막으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류현진은 후반기 2번째 등판만에 지난해 한화에서 거둔 승수와 타이를 이루게 됐다. 또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 고지를 눈 앞에 뒀다. 물론 승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팬들에게는 흥미로움을 자아내는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후반기 2번째 등판만에 지난해 한화 승수와 같은 9승째를 올린 류현진. 사진=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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