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8월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에는 영화가 넘친다. 그런데 극장을 찾은 스타들도 넘친다.
과거에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혹은 공연장을 찾아야 볼 수 있던 스타들을 너도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심에 극장, 백화점, 공항이 있다.
최근 열린 영화 ‘설국열차’ VIP시사회에는 수 많은 스타들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에 외국 자본이 투입된 기대작이었기에 대중의 관심도도 높았다.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마치 레드카펫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 많은 스타들이 시사회 장을 찾아 언론의 카메라에 빛나는 자태를 과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좋은 영화를 보러왔어요”라고 자신의 방문 목적이 순수한 영화관람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그 실상은 ‘돈’에 있었다면 어떨까?
최근 한 영화의 시사회 후 기자는 패션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들로부터 수십개의 보도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옷을 입은 스타가 ‘설국열차’ VIP시사회 장을 빛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이들 스타들은 브랜드의 홍보도 하고 영화도 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물론 연예인들이 순수하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그 옷을 입고 시사회 등에 참석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대다수 연예인들이 홍보비 조로 일정 비용을 받는다는게 취재결과 확인됐다.
한 패션 브랜드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 선의 홍보비를 집행한다. 연예인의 급에 따라서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고 전했다. 시사회에 참석하는 것이 영화를 보기 위한 것이라면 이들은 브랜드 홍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같은 패션 브랜드 홍보는 스타일리스트 혹은 매니저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 소속사 또한 개인적 시간에 이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묵인하고 있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스케줄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친 노출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에게 경고하는 수준의 제재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라 몇몇 연예인들은 영화는 뒷전이고 그저 언론의 시선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브랜드 홍보를 목적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 한 패션 브랜드 홍보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들은 하루에 두 탕을 뛰는 경우도 있다”며 “솔직히 브랜드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연예인이 브랜드의 의상을 입은 모습이 오랜 기간 노출되길 원한다. 하지만 그런 연예인들은 관계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다른 브랜드 의상을 입고 공식석상에 참여해 말 못할 고충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패션 브랜드 론칭은 낮 시간이나 이른 저녁에 이뤄지는 반면 VIP 시사회 오후 8시 이후 진행된다. 이 점을 이용해 일부 연예인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하루에 최고 두 차례 이상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연예인의 경우는 초청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VIP시사회에 참석해 눈총을 받은 경우도 있다. 한 영화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대형 영화를 진행하다 보면 초대를 하지 않은 특정 연예인이 포토월에 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연예인들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시늉만 하곤 다른 길로 빠져 나가기도 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연예계 또한 빈익빈부익부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연예인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수익 창출을 해야 한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큰 돈을 쥘 수 있는 이 같은 부업을 선호하는 연예인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좋은 영화를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마련된 VIP시사회 마저 일부 연예인들에게는 돈벌이의 수단이 된 셈이다.
[설국열차 VIP시사회 현장,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