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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6선발도 할 수 있어.”
최하위 한화가 6선발 체제를 꾸린다? 그것도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후반기. 현실화될 수 있다. 김응용 감독은 7일 청주 SK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자기들 하기 나름이야. 6선발도 할 수 있고 못하면 3~4선발로 가는거야”라고 특유의 허허실실 화법을 선보였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파격적이다. 한화 선발진은 일단 앞으로 3+3체제로 꾸린다.
일단 에이스 대니 바티스타가 드디어 복귀한다. 7월 16일 부산 롯데전 이후 어깨 통증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졌던 바티스타는 6일 불펜피칭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9일 대구 삼성전 선발등판을 지시했다. 바티스타의 합류는 선발로테이션의 모양새가 갖춰지는 걸 의미한다.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 김혁민으로 1~3선발을 꾸리고 유창식, 조지훈, 송창현이 +3선발로 합류한다.
▲ 유창식, 조지훈, 송창현, 그들이 갖고 있는 불안요소
김 감독은 “바티스타, 이브랜드, 김혁민은 일단 고정이야”라고 했다. 바티스타가 9일 복귀전을 갖지만 어깨 상태만 회복되면 예전의 위력적인 볼을 뿌려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브랜드와 김혁민은 그나마 한화 마운드에서 바티스타와 함께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분류했다. 하지만, 유창식, 조지훈, 송창현에겐 선발을 확답하지 않았다. “걔들은 자기들 하기 나름이야. 잘 던지면 선발, 못 던지면 또 뒤로 가는거야”라고 했다.
유창식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극심한 난조를 보인 뒤 구원으로도 기용됐다. 그러나 김 감독의 결론은 선발. “결국 선발로 키워야 돼. 선발 유형이야”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선발진 합류를 보장한 건 아니다. 어깨 통증에서 회복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 선발투수로서 검증이 덜 됐다는 것. 하지만, 선발 체질로 판명난만큼 기본적으로는 선발로 기회를 많이 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조지훈에 대해선 “잘 던지다가 볼넷 주고 홈런 주고 그런다”라고 했다. 신인이니 경기운영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약점. 김 감독은 “그래도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후보로 송창현이 있다. 김 감독이 장성호 트레이드 때 직접 롯데에서 데려온 좌완. 아직 1군에서 이렇다 할 인상깊은 장면을 남기진 못했다. 김 감독은 유창식, 조지훈, 송창현 등 영건들을 좀 더 강하게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 탄력적 5~6선발, 과연 가능할까
김 감독의 후반기 선발진 운영 복안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결국 상황에 따라 유창식, 조지훈, 송창현을 선발과 불펜에 동시 기용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경쟁 체제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1인은 불펜으로 간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 감독은 “1명 불펜으로 내려 보내는 건 쉬워. 자기들이 잘 던져야 해”라고 했다.
한화는 사실 시즌 내내 이러한 선발진 운영을 했다. 시즌 막판엔 2연전 체제로 이어지다 우천 취소된 경기도 소화해야하니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또 경쟁의 극대화란 측면에선 반드시 치러야 할 일이기도 하다. 실제 한화 젊은 투수들은 좀 더 강인한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현재 3선발 김혁민도 선발진 보장이 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젊은 투수들의 보직이 언제 고정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일단 바티스타와 유창식의 경우 더 이상 몸이 아프면 곤란하다. 본인도 손해고, 한화 마운드 운영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최근 김광수, 박정진, 송창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눈에 띄게 안정됐다. 김 감독도 “8회 이후엔 든든해”라고 할 정도. 결국 선발진의 안정화는 한화 마운드 전체적인 리빌딩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관전포인트는 +3선발들의 행보다.
[바티스타(위), 유창식(가운데), 송창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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