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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착한 프로그램 ‘땡큐’가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된 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지난 3월 정규편성 됐던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MC 차인표)가 9일 방송을 끝으로 6개월 만에 폐지됐다.
갑작스런 폐지 결정에 ‘땡큐’는 자막과 하이라이트 영상, 이승훈 PD의 내레이션으로 마지막인사를 대신했다. 제작진은 첫 방송에서 박찬호가 “지금 이게 예능이예요?”라고 묻는 화면을 내보낸 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걸...’이라는 자막으로 예능과 다큐, 교양 프로그램 사이에서 고민했던 흔적을 보여줬다.
이어 “그렇습니다. 중요한건 바로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삶이 더 좋아질까. 존재할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 단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 우린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늘 우리의 손길이 닿은 모든 만남이 사람들의 삶에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느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만남. 그리고 이것은...”이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제작진은 또 ‘여러분께 땡큐는 무엇이었습니까?’라고 물으며 이문세가 ‘땡큐’를 위해 헌정해 준 곡을 배경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내보냈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세상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추억이 되었다면 Thank You’라는 자막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땡큐’는 지난 6개월 간 그룹 빅뱅 지드래곤, 가수 백지영, 이효리, 보아, 배우 하지원, 오현경, 신애라, 손현주, 개그맨 김미화, 방송인 하하, 붐, 대한 축구협회 부회장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 구자철, 전 야구선수 박찬호, 혜민스님,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등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99명의 게스트와 20번의 여행을 떠났다.
직업도 연령대도 다른 이들은 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어려움, 가슴속에 담아뒀던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치유를 받았다. 또한 번개 콘서트를 통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이에 유명인들에게 이질감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에 공감을 느끼며 용기를 얻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위로와 치유를 받았다. 이렇듯 ‘땡큐’는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 힐링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4~5%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달 26일 방송은 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힐링캠프’와의 유사성을 이유로 ‘땡큐’는 폐지를 맞았다.
방송 후 각종 SNS에는 “너무 좋은 프로그램인데 왜 폐지되는지 모르겠다” “진정성 있는 이런 프로그램을 또 볼 수 있을까” “진정한 힐링프로였는데 이제 힐링은 어디서 받나” “아무리 시청률이 낮아도 이런 프로는 하나쯤 있어야 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준 착한 프로그램 ‘땡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한편 ‘땡큐’ 후속으로는 이승환, YB, 바비킴, 양희은, 이현도, 씨엘, 클래지콰이, 다이나믹 듀오, 김예림, 김태우 등 가요계 선·후배가 한 팀이 되어 세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콜라보레이션 대결을 펼치는 새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매치’가 전파를 탄다. 방송은 16일 밤 11시 20분.
[이날 종영한 ‘땡큐’. 사진 = SBS ‘땡큐’ 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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