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홈런은 멋졌지만, 베이스를 절반이나 돌았을 때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첫 끝내기 홈런은 그랬다.
한동민(SK 와이번스)은 지난 11일 문학 롯데전에서 팀이 3-3으로 동점을 이루고 있던 9회말 김승회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한동민의 시즌 8호이자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SK는 4연승을 달렸다.
한동민의 홈런은 13일 경기를 앞두고도 화제였다. 13일 문학구장에서 KIA와의 경기를 앞둔 한동민은 끝내기 장면을 몇 번이나 다시 보았냐는 질문에 "20번쯤 봤다. 조회수를 올려야 할 것 같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한동민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치고 나서 2루까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내가 뭐 하는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려보니 한혁수 코치님이 계셨고, 형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치료 받느라 몇 명은 빠져서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당시 최정이 건넸던 조언에 대해서도 한동민은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한동민은 "9회초 수비를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수비 끝나고 정이 형이 끝내라고 하더라. 그리고 직구를 보고 초구부터 들어올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정의 조언과 달랐다. 초구는 볼이었고, 한동민은 김승회의 4구째를 받아쳐 홈런을 뽑아냈다. 한동민은 "초구부터 돌렸으면 어떡할뻔 했냐고 말했더니 잘 골랐다고 하더라"라며 최정의 반응까지 전했다.
SK는 13일 경기에서 이번 시즌 9승 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는 양현종을 만난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한동민은 양현종을 어떻게 상대하겠냐고 묻자 "겁은 안 난다. 초반에 몇 번 쳐봤다"고 답했다. 비록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져 양현종과의 맞대결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SK는 양현종이 있을 때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상황에 한동민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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