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김광현이 전성기급 구위로 SK의 4강 희망에 불을 지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실점했다. 볼넷 4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을 9개나 잡아낸 김광현은 팀이 9-2로 승리하며 시즌 8승(6패)째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김광현은 1회초 위기를 맞았으나, 호수비의 도움을 받아 1점만 내줬다. 1사 후 김선빈과 안치홍을 각각 볼넷과 좌전안타로 내보낸 김광현은 나지완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범호의 좌측 펜스까지 가는 타구를 좌익수 김상현이 점프하며 낚아챘고, 희생플라이가 되며 1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김광현은 5회까지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꾸준히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을 넘긴 나온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은 KIA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140km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까지 조화되며 김광현은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확실히 빼앗았다.
김광현은 빼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2회부터 5회까지 이범호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을 뿐, 모든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했다. 특히 2회초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4회와 5회에도 각각 2명씩을 상대로 탈삼진을 빼앗아냈다.
6회 볼넷 2개와 나지완의 좌전안타,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1점을 내준 김광현은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해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한 뒤 7회초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지원해줘 걱정 없이 편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게 해준 것은 김광현이 호투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날 호투로 김광현은 2010년 이후 첫 10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자책점 4점 이상을 내준 경기가 5번이나 될 정도로 들쭉날쭉한 피칭이 문제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은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을 확실히 해줬다.
SK는 김광현 입단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처해 있다. 연승을 이어 4강 추격을 하는 팀 분위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도 김광현은 에이스 역할을 해주며 팀을 6위로 끌어올렸다. 남은 경기에서도 SK는 김광현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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