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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캠핑열풍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너도나도 캠핑 관련 제품을 따로 전시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특가행사까지 하고 있다. 전국에는 수 천개의 캠핑장이 난립했고 심지어 무허가 캠핑장은 사회적 문제로 까지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까지 SUV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전국민의 캠핑’시대가 온 것이다.
트랜드에 민감한 방송사들 또한 캠핑을 비롯한 레저에 대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코너인게 현실이다.
하지만 레저 전문 케이블 채널을 표방한 ONT는 아웃도어 관련한 랭킹쇼까지 제작해 방송 중이다. 바로 ‘아웃도어 쌩쑈! 헐~ 대박’(이하 헐 대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례 없던 ‘헐 대박’의 첫 MC로는 방송인 허준이 발탁됐다. 이 독특한 프로그램의 MC로 어떻게 방송을 진행 중인지, 그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의 방송인데 어떤 이유로 출연하게 됐나?
일단 전 혼자 하는걸 좋아해요. 혼자서 출연한다기 보다는 메인MC가 되서 이끌어가는게 저와 잘 맞아요. 또 재밌고 신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 능력을 가장 많이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또 아웃도어에 대해서 랭킹을 매긴다는 콘셉트도 기존에 없던 것이었고, 신선해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캠핑을 좋아하나?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한 여행지가 있는지?
사실 캠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잠은 꼭 집이나 실내에서 자야 되거든요. 또 뭔가를 설치하고 준비하는 걸 안 좋아해서 팬션을 놀러가도 고기를 구워먹지 않고 고깃집을 갑니다. (읏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도 인공적인 빛이 없는 곳이에요. 도시 같은 인공적인 조명, 즉 빛이 많은 곳은 밤 하늘의 별이 안보이거든요. 예전에 제주도의 오지 농촌에 여행을 갔는데 까만 하늘에 별이 어찌나 많은지, 까만색이 잘 안보일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제 자식에게도 그런 아름다운 은하수를 꼭 보여주고 싶어요.
아웃도어하면 정제되지 않은, 매끈하지 않은, 약간 와일드하면서 거칠거칠하고 투박한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딱 제 이미지처럼요(웃음) 아웃도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매끈한 에나멜 슈즈를 신고 화장을 하고 네일아트를 받은 깔끔하고 고운 진행자가 MC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영 아니시죠?
-'헐~대박'의 경우 독특한 랭킹쇼를 표방하고 있는데, MC로써 황당함은 없나?
랭킹쇼 자체가 쇼잖아요. 정보, 교양, 보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냥 ‘SHOW’말이죠. 엔터테인먼트적인 쇼 프로그램인데 이걸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업체분들이나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들의 팬분들이 조금 진지하게 반응하시더라고요. 웃자고 한 얘긴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니 조금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죠. 실제로 업체 분들 같은 경우는 항의전화를 하신 분들도 있었고, 협찬을 안 해주겠다고 작가분들을 고생시킨 적도 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랭킹은?
방수기능 테스트와 충격흡수 기능 테스트 입니다. 많이 걱정했어요. 충격흡수기능을 테스트한다고 워킹화 착용한 발바닥을 몽둥이로 때리시라고요. 약간의 몸개그 요소를 넣으려고 한건데, 이게 은근 아파요. 그때 테스트한 신발이 10개 정도 였는데 연달아 발바닥을 맞고 있으니까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웃음). 또 방수기능 테스트는 제가 양말과 워킹화를 신고 직접 물에 들어가서 젖는 정도를 체크했죠. 이 제품을 구매하라는 의도가 아니라 이런 이색 실험, 랭킹도 있구나 하시면서 재밌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테스트를 보고 설마 구매를 결정하시는 분들도 있을까요? 그렇다면 정말 헐~ 대박이네요. (웃음)
-아웃도어 용품에 대한 MC로서의 생각은?
요즘 아웃도어 의류는 과거와 달리 촌스럽지 않고 트렌디하게 일상복으로도 연출할 수가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가격은 조금 낮춰줬으면 좋겠어요. 일반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가격대는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헐 대박’을 떠나 방송인으로서 계획은?
MC를 할 가장 즐거워요. 앞으로 오래오래 사람들 앞에서 진행을 하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의 탑이 된다거나, 돈을 많이 벌겠다 보다는 이렇게 즐거운 방송을 오래도록,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사실 ‘헐~ 대박’이 종영을 앞두고 있는데, 나중에 제가 정말 잘 나가는 MC가 되면 종영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그래서 유명해지고 싶어요. 내가 사랑하는 프로그램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죽을 때까지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헐~대박의 초대 MC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허준. 사진 = 현대미디어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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