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육상부, KIA 흔든 초반 4도루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두산이 발야구로 KIA를 흔들며 4연승을 내달렸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기동력을 발휘하며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4연승으로 53승 2무 40패가 되며 선두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두산이 승리하는 과정에서는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이 큰 역할을 했다.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2점 이상 득점하며 3회까지 7점을 뽑아냈다. 특유의 공격력을 마음껏 과시한 두산은 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타선의 힘이 전부는 아니었다. 타석에서 방망이로 힘을 발휘한 선수들은 출루한 뒤에는 발로 KIA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두산은 첫 3이닝 동안 4개의 도루로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하며 3이닝 7득점으로 가는 발판을 놓았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민병헌이었다. 1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민병헌은 후속타자 김현수 타석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홍성흔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자신의 발로 만들었다.

2회에도 두산의 도루 행진은 이어졌다. 무사 1, 3루에서는 김재호가 2루 도루로 병살의 여지를 없앴고, 2점을 뽑은 뒤 1사 1루에서는 이종욱이 2루를 훔쳤다. 두산의 연이은 도루에 KIA는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잃었다.

두산은 3회에도 도루 본능을 뽐냈다. 2회 도루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공을 맞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에 빠진 이종욱을 대신해 이번에는 정수빈이 KIA 배터리의 도루 저지 능력을 시험했다. 결과는 정수빈의 승리였다.

대타로 출전해 1루 땅볼 때 선행주자 대신 1루에 살아 나간 정수빈은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은 김진우에서 유동훈으로 투수가 교체된 틈을 놓치지 않고 초구에 또 하나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바뀐 투수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득점권에 주자를 가져다 놓은 것은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이날 7회 대주자 손시헌의 도루까지 더해 총 5개의 도루를 만들어냈다. 5회 오재원이 2루를 훔치다 이홍구의 송구에 막혀 실패하기도 했지만, 3회까지 나온 4차례 도루는 초반 많은 점수를 뽑아 리드하는 원동력이 됐다. 두산은 마운드가 장단 15안타를 허용한 가운데서도 승리를 지켜내며 1위 삼성에 3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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